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
열흘 만에 네 번 꺼졌다
국산 미니밴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기아 카니발. 해당 카테고리에서 카니발에 대적할 수 있는 상품성과 가격을 갖춘 선택지는 사실상 없다. 10월 기준 쏘렌토(7만 5,276대) 다음으로 많은 올해 누적 판매 대수(6만 7,997대)가 이를 증명한다. 패밀리카 수요가 대부분인 만큼 탑승자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모델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앞서 작년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는 2열 탑승자 안전성이 낙제점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안전성뿐만 아니라 품질 또한 도마에 오르곤 한다. 국내에서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추가된 하이브리드 사양의 결함이 두드러진다. 갓 출고한 신차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주행 중 반복적으로 시동이 꺼진 사례가 올라왔다.
고속도로에서 문제 발생
상담원 대응은 이랬다고
지난 24일 카니발 동호회 카페에는 “차 받은 지 열흘 만에 시동 네 번 꺼져서 죽을 뻔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최근 카니발 신차를 구매한 작성자 A씨는 가족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차로를 변경하며 가속하던 중 갑자기 경고등이 여러 개 뜨더니 가속 페달 신호가 먹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하위 차로로 겨우 이동한 A씨는 비상 주차 공간에 정차한 후 고객 센터에 연락해 대처법을 안내받았다. 시동을 껐다가 몇 분 뒤 재시동하라는 상담원의 안내에 따르자 다행히 주행이 가능해졌고 A씨는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속 90km에서 100km로 가속하는 순간 동일한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 시동을 건 A씨는 잠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긴급 출동 서비스를 호출했다.
조치 후에도 같은 문제 반복
센터 입고하자 대차로 셀토스
긴급 출동 서비스 직원이 A씨 차량에 진단기를 연결한 결과 9개의 오류 코드가 떴다고 한다. 모두 과거에 있었던 오류로 확인돼 오류 코드를 삭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한 목적지까지 이동이 어렵다고 판단한 A씨는 국도를 통해 돌아가던 중 다시 90~100km/h 구간으로 속도를 올렸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결국 A씨는 다음날 인근 서비스 센터에 차량을 입고했다. 서비스 센터 진단 결과는 컴퓨터 계통 부품의 문제로 드러났다. 해당 부품을 교체해야 하지만 부품 보유분이 없는 관계로 당일 수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정상 차량이 필요했던 A씨가 대차를 요청하자 서비스 센터 측은 소형 SUV인 셀토스를 제공했다고 한다.
“이제 440km 운행했는데..”
올해 화재 사례도 재조명
A씨는 “11월 14일에 차 받고 이제 440km 운행했다”며 “웬만하면 참고 싶은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올해 2월 21일에는 카니발 하이브리드 차량의 신차 출고 후 30여 분 만에 엔진룸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차량은 사제 블랙박스를 비롯한 어떤 개조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뒤 기아 측은 차주에게 차량 가격을 환불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큰일 날 뻔했다”. “대안이 없다고 해도 가족 목숨까지 담보로 맡기고 탈 가치가 있을까?”. “수리가 아니라 환불이나 교환을 해줘야 하지 않냐“. “카니발 대차가 셀토스라니 웃고 간다”. “그냥 가솔린 사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 “설마 배기량이 같은 1,600cc라서 셀토스로 대차해 준 거냐”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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