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리콜 대폭 감소?
체감 못 하는 한국 소비자
밝혀진 진실은 이렇습니다
국산차 리콜 대수가 큰 폭 감소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현대차는 58%, 기아는 60%의 큰 폭으로 그 수가 줄었다는 소식이다. 해당 소식만 보면 국산차가 품질 불신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난 듯 보인다. 그러나 이는 국내 소비자에겐 체감되지 않는 소식이다.
놀랍게도 큰 폭으로 감소한 리콜이라는 경사와 함께 국내 리콜 건수가 역대 최고라는 조사가 뒤따른다는 점을 알고 있는가?. 그중 현대차와 기아가 79%를 차지한다는 보도를 보면, 절로 의아함이 생긴다. 국산차는 오명 벗기에 성공한 것일까, 실패한 것일까?
리콜 대수 감소 통계
비밀은 통계의 ‘국적’
국산차의 리콜 대수가 감소했다는 경사는 아쉽게도 미국에 한정된 것이었다. 해당 통계는 NHATSA, 즉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통계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 리콜 건수가 일본을 제외한 다른 글로벌 브랜드의 고전과 다르게 선전한 것이다.
현대차의 경우 2023년 18건의 리콜에서 2024년 25건으로 건수 자체는 증가하였으나, 리콜에 해당하는 자동차 대수는 263만 4,674대에서 110만 9,978대로 58% 감소했다. 기아의 경우 리콜 건수 또한 21건에서 19건으로 줄었으며, 리콜 자동차 대수는 311만 447대에서 123만 4,661대로 60% 감소했다.
한국에선 ‘역대 최대’
오명 벗기는 요원하다
미국과 다르게 국내에서 진행된 리콜 건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 한국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리콜이 조치된 차량은 1,684종, 총 514만 2,988대였다. 그 중 국산차는 426만 3,821대로, 역대 최대였던 2022년의 324만 7,296대를 뛰어넘는 수치이다. 전년의 114만 157대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2023년의 유독 낮은 수치도 리콜이 아닌 ‘무상 수리’를 통한 우회에 영향을 받은 수치이다. 이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개선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리콜 건수는 꾸준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불신은 개선으로 반전
행동 없이는 회복 없다
오랜 시간 국산차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품질 불신의 오명은 2025년이 밝았어도 여전히 그대로이다. 긴 시간 이어져 온 소비자와 기업의 갈등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오죽하면 ‘흉기차’라는 멸칭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 일상적으로 사용될까.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오명 벗기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무상 수리’ 또한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눌어붙은 품질 불신의 오명은 체면치레만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품질 개선이 동반되어야만 명예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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