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의 자율주행 택시
최근 황당한 오류 발생해
오작동으로 승객 갇혔다
기술 발전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지만 그 과정에서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와 희생이 따른다. 안전벨트, 차로 이탈 경고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누리는 자동차의 안전 기능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현재도 다양한 신기술이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며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미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자율주행 역시 이러한 과도기에 걸쳐 있다.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운행을 넘어 정식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잡음이 나온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택시의 오작동으로 승객이 제때 내리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해 화제다.
같은 곳만 8바퀴 돌았다고
“하마터면 비행기 놓칠 뻔”
지난 7일 가디언 뉴스(Guardian News)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웨이모(Waymo) 사 자율주행 택시가 길을 잃고 헤매 승객이 갇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웨이모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 산하의 자율주행 택시 업체로 작년 3월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은 기술 기업가 마이크 존스로, 그는 공항으로 가는 길에 문제를 겪어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고 한다. 존스는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에 “차에 타서 안전벨트를 맨 후부터 문제가 터졌다”며 “이 자율주행 택시는 주차장에서 원을 8바퀴나 그렸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 처음 아니었다
달리는 자전거 들이받기도
자율주행 택시가 약 5분 동안 이상 동작을 반복한 끝에 웨이모 측이 차량의 통제권을 되찾았고, 존스를 목적지에 내려줄 수 있었다. 웨이모 측은 그에게 요금을 청구하지는 않았다. 존스는 “누군가가 장난을 쳤거나 차량이 해킹당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며 “웨이모는 최악이었고 앞으로는 일반 택시 서비스인 리프트나 우버를 이용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웨이모 택시는 전에도 비슷한 오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2월에는 애리조나의 로터리에 갇혀 최소 37바퀴를 회전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해당 차량에는 승객이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작년 2월에는 달리는 자전거를 들이받는가 하면 같은 해 5월에는 공중전화 박스에 충돌하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
아직 만연한 우려의 반응
그럼에도 업계는 자율주행 택시가 점차 일상에 스며들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운전기사가 없는 만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장점이며, 이는 승객의 요금 부담 완화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오류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택시 기사들 운전도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아직 자율주행보다는 나은 듯”. “영상 보니까 어지럽다”. “저건 자체 오류지만 해킹에 안전할 거라는 보장도 없지 않냐”. “신기해서 한 번 정도는 타보겠지만 아직 내 안전을 맡기지는 못하겠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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