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 상용차 ‘ST1’
결국 ICCU 결함 터졌다고
난처해진 소상공인 차주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포터, 봉고가 전부였던 국산 1톤 전기 화물차 시장에 현대차 ST1이 등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개발된 해당 신차는 평범한 트럭을 넘어선 다목적 비즈니스 플랫폼 ‘PBV’다. 기존 1톤 전기 트럭에서 진일보한 상품성과 특유의 활용도로 물류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무 특장이 없는 샤시캡 기준으로도 5,595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 대해선 전기차 보조금을 더해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비싸게 파는 만큼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당연한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소식은 믿고 산 차주들을 실망감에 빠트렸다.
현대차, 기아 전기차 대다수 발생
7만~9만km 구간에서 많이 터져
지난 12일, 현대차 ST1 동호회 카페에는 ‘ICCU 결국 저도 당첨됐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통합 충전 장치를 뜻하는 ICCU는 전기차 전원의 핵심 부품으로 고장 시 출력이 저하되는 등 정상 운행이 어려워진다. 그간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전기차 라인업에서 ICCU 결함이 대거 발생했으며, 대다수 차종에 대한 리콜이 진행 중이다.
결함을 겪은 ST1 차주 A씨는 “밤에 완속 충전 물려놨다가 아침에 보니 40kW 충전이 돼야 하는데 22kW만 충전돼 있었다”며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봤더니 계기판에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라는 경고 메시지와 배터리 경고등이 떴다”고 전했다. A씨 차량의 누적 주행 거리는 약 7만 8천km로, ST1에서 ICCU 결함이 집중적으로 나타난다는 7만~9만km 범위에 포함돼 있었다.
수리 하루 만에 끝났지만
영업 손실은 불가피하다
앞서 작년 7월에도 같은 모델의 ICCU 결함 사례가 올라온 바 있다. 해당 차량 소유주 B씨도 A씨 차량과 유사한 증상을 겪어 서비스 센터로 입고시켰다. 스캔 결과 ICCU 불량으로 판정됐지만, 바로 다음 날 부품이 도착해 수리 후 하루 만에 차량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소상공인 수요가 대부분인 소형 상용차 특성상 이러한 결함 하나하나가 치명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루 만에 수리가 끝났다면 대처가 신속한 편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단 하루의 영업 손실도 생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ICCU 결함으로 차량을 입고시킨 경우 서비스 센터 사정에 따라 대차가 지원되기도 한다. 다만, 승용차뿐인 만큼 큰 의미는 없다.
상용차에서 생명인 신뢰성
제조사의 조속한 대처 필요
제조사의 제작 결함으로 인한 무상 수리는 당연한 대처다. 하지만 생계 수단으로 사용되는 차량이라면 결함 수리에 따른 영업 손실도 제조사 차원에서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아울러 ST1의 ICCU 결함에 대해선 아직 리콜 조치가 시행되지 않았다. 나머지 차종과 마찬가지로 주행 중 멈춤 현상과 같은 위험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조속한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ST1도 ICCU 이슈라니”. “해결할 의지도 기술력도 없는 듯하다”. “내 차는 아직 멀쩡하지만 불안해진다”. “완속 충전만 한다고 해도 방지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닌 듯”. “포터랑 봉고 전기차는 구형 플랫폼이라서 문제없다던데”. “상용차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신뢰성인데 저 차는 글렀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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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석산
이런걸 차라고 파니..., 그리고 셀토스 바이펑션고장..아주 진저리처진다.. 이런건 주행거리 상관없이 리콜해야 하는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