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침체 이어진다
작년 신차 판매 대수 6.5% 감소
평균 신차 가격은 5천만 원 돌파
신차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려는 모양새다. 올해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의 가파른 신차 가격 인상이 수요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 2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KAMA 측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의 판매 대수는 163만 5천 대로 기록됐다. 전년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국산차 판매 감소가 더 컸다
포터, 봉고 판매량 직격타
특히 서민층들의 구매가 많은 국산차의 판매 감소율이 수입차보다 가팔랐다. 작년 수입차의 판매량은 28만 8천 대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반면, 국산차는 134만 6천 대로, 전년 대비 7.3% 감소 추세를 보였다. 또한 자영업자와 청년 및 장년층과 같은 경기 침체 영향을 많이 받는 소비층들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소상공인의 발로 꼽히는 포터와 봉고의 판매량 감소를 들 수 있겠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포터, 봉고와 같은 1톤 트럭은 판매량이 증가하는 ‘생계형 차량’으로 불렸다. 그러나 올해 상황은 다르다. 작년 포터의 내수 판매량은 6만 9,267대로 29.1% 감소했으며, 봉고는 4만 539대로 35.5%나 줄었다.
신차 가격 매년 상승 추세
2020년 3,984만 원에서 올해는
신차 가격도 상승했다. 작년 소비자들이 구매한 신차의 평균 가격은 5,05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과거 신차 평균 가격은 어땠을까. 2019년도 신차 평균 가격은 3,620만 원이었다. 이후 2020년 3,984만 원, 2021년 4,444만 원, 2022년 4,806만 원, 2023년 4,922만 원으로 매년 상승 추세를 보였다.
매년 가파르게 상승 추세를 이어가다가 경기 침체가 시작된 2023년부터 차츰 신차 가격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이 확인된다. 이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4천만 원대를 유지하던 신차 평균 가격은 결국 지난해 5천만 원 선을 넘어서며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한층 가중되었다. 이와 함께 경기 침체 상황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자동차 시장이 침체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신차 구매 혜택 줄이는 정부
소비자 구매 부담 늘어난다
이 가운데 정부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구매 시 지원하던 혜택을 올해부터 대폭 축소했다. 환경부의 2025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국고 보조금은 작년 630만 원에서 580만 원으로 삭감됐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50만 원 더 높은 가격에 사는 셈이다.
여기에 보조금 산정을 위한 각종 기준은 강화되어 상대적으로 보조금 혜택을 최대로 받는 전기차도 줄어 들었다. 2025년 국고 보조금 580만 원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기아 준중형 전기 SUV EV6 한 종으로 조사됐다.
하이브리드의 개소세 감면 기한은 2024년을 끝으로 일몰을 예정했다가 2년 연장되긴 했지만, 혜택은 10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40만 원의 취득세 감면 혜택은 작년을 끝으로 일몰됐다. 올해도 경기 침체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차 판매량이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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