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
벌써 중고차 매물 쏟아져
이렇게 인기 많은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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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 최근 3세대(LX3)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중이다. 현대차 측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사전 계약 첫날 만에 3만 3,567대의 사전 계약 대수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8월 아이오닉 6(3만 7,446대), 더 뉴 카니발(3만 6,455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첫날 사전 계약 대수다.
이같은 인기에 2월 기준, 신형 팰리세이드 2.5 가솔린 모델을 출고하기 위해선 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가솔린 모델 중에서는 가장 긴 출고 대기 기간이다. 지금 팰리세이드를 주문하면 빨라도 상반기에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가 벌써 매물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리셀 현상이 원인으로 풀이
7,800만 원에 매물 등록됐다
국내 중고차 플랫폼 ‘엔카 닷컴’에는 출시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신형 팰리세이드의 중고차 매물이 2페이지 넘게 등록되어 있다. 렌트 물량도 적지 않지만, 판매 등록된 차량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초기 물량을 선점해 차량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해 차익을 남기려는 일명 ‘리셀’ 현상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등록된 한 차량을 살펴보면, 적산 거리가 단 ‘6km’에 불과한 신형 팰리세이드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2.5 가솔린 터보 4WD 9인승 캘리그래피 사양으로, 해당 판매자는 듀얼 선루프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사이드 스텝, 빌드인 캠 등의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구성된 팰리세이드의 중고차 판매 가격은 7,800만 원 선이다.
동일 구성으로 견적 내보니..
실제 가격과 천만 원 넘게 차이
그렇다면 동일 구성의 신차를 현대차 사이트에서 견적을 내면 얼마일까? 신형 팰리세이드 9인승 캘리그래피 트림 4WD의 가격은 5,814만 원이다. 여기에 해당 차량에 적용된 크리미 화이트 펄 외장 컬러가 9만 원, 빌트인 캠 2 플러스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66만 원,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123만 원, 듀얼 와이드 선루프 85만 원, 사이드 스텝 43만 원이다.
해당 옵션들의 가격은 총 326만 원으로, 여기에 서울시 기준 탁송료 32만 4천 원과 차량 가격 5,814만 원을 전부 합친 금액은 6,127만 원이다. 7% 달하는 취·등록세 약 600만 원을 더하더라도 6,700만 원 선이다. 중고차 사이트에 등록된 가격과 천만 원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럼에도 신형 팰리세이드는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엄청난 주목 끌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전망도
팰리세이드 매물의 조회수만 한 건당 5~6천 건에 달하며, 따로 등록 후 열람하기 쉽도록 만든 ‘찜하기’ 기능은 평균 5건에 달했다. 천만 원이 넘는 가격 차이에도 긴 출고 대기 기간에 지친 소비자들이 차량을 빠르게 받는 방법을 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작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사양은 아직 생산조차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팰리세이드 첫날 사전 계약 대수 3만 3천 대가량 중 70%는 하이브리드 사양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3월이 되어서야 울산 4공장의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경우 최소 1년 이상의 출고 대기 기간이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다림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이를 이용한 ‘리셀’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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