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5 가격 공개
네이밍 전략 번복하더니
가격 인상에 결국 논란
최근 브랜드 이미지의 하락을 경험하고 엄청난 폭의 할인을 통해 판매량을 이어가던 한 자동차 브랜드가 있다. 이들은 네이밍 전략을 변경코자 하였지만, 소비자의 의견으로 인해 번복까지 했다. 그 이후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하겠다며 나섰다. 바로 아우디 얘기다. 그런 아우디가 최근 A4의 후속 모델로 개발한 A5의 가격을 공개했다.
이름을 바꾸면서 차급도 격상하려는 취지인지 기존 모델인 A4보다 3,600달러 (한화 약 526만 원) 비싸진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 네티즌 간에 갑론을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속된 품질에 대한 불만과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하여, 최근에는 세그먼트를 무너트리겠다 싶을 정도의 할인이 없으면 판매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선 이름부터 헷갈려
번복까지 했으니 심화
가장 최근에 이뤄진 아우디 측의 실책은 네이밍 변경 전략의 취소 발표로 보인다. 사실 기업으로선 자체적으로 충분한 검토와 심의를 거쳐 전략을 구성하게 되는데, 소비자들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내연기관은 홀수로 출시하고 순수 전기는 짝수로 출시한다고 했으나 되려 차급만 무너트리게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더군다나 A4의 후속 격인 차가 A5로 출시되었고, 그간 A6의 내연기관 후속이라 A7으로 명명될 것으로 알려졌던 차는 다시 A6로 회귀하면서 A4와 A6 마니아 두 그룹 중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정책이 되어버렸다. 두 차종은 확연한 세그먼트 차이가 있으며,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차명이었는데 그 구분이 모호해졌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A5의 가격 인상만이 남았다.
브랜드 이미지 격상
품질 문제부터 신경 써야
최근 재규어와 같이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하겠다고 발표한 아우디는, 그 예시를 실내 소재로 들었다. 이를테면 리얼 스틸로 처리했어야 더 고급스러울 도어 트림의 한 부품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으며, 그런 지점이 차의 고급스러움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근거였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주 본질적인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우디는 오일이 새지 않으면 아우디가 아니라는 조롱 섞인 시선을 오랜 시간 받아왔다. 기술의 집약 같던 브랜드로선 매우 치명적인 조롱임에도 그것이 확연하게 개선되지 않았고, 야심 차게 준비했던 순수 전기차 E-Tron GT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그저 그런 아류작처럼 남아버렸다. 마치 예전 가야르도와 R8의 구도를 보는 것 같다.
이번 A5부터는
품질 문제없을까?
사실 많은 마니아들이 아우디에 기대하는 것은 한 가지다. 예전 콰트로를 앞세워 첨단 기술을 자랑하던, 또 그런 자랑을 인정할 만하던 때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브랜드는 자신들의 색에 맞는 전략을 전개하기 마련인 것은 알지만,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쇠퇴하는 것 역시 순간이다. 어딘가 모자란 듯한 디자인, 어딘가 모자란 듯한 상품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비유가 맞을진 몰라도, 친환경엔 관심이 없으며 재떨이를 더 고급스럽게 만들겠다던 롤스로이스조차 스펙터를 통해 전기차 시장 참전을 알려왔다. 재규어는 브랜드 이미지 격상을 위해 여태껏 상상도 못 한 디자인을 적용한 콘셉트카 및 프로토타입의 혹한 테스트에 한창이다. 현재 아우디는 그런 차종이 전혀 나올 기미가 없는 가운데, 부디 이번에 시장에 나타난 A5부터는 품질 문제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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