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봉 1위, 경계현 고문
지난해 퇴직금 포함 ’80억’ 수령
반도체 퇴직 임원이 싹쓸이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연봉 1위는 반도체 사업부장을 역임한 경계현 고문으로 나타났다. 퇴직금만 52억 원을 넘겼으며, 총 80억 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했다. 현직 임원 중에서는 한종희 부회장이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퇴직금까지 합하면 80억 원
반도체 퇴직 임원들 수령액 압도적
지난해 삼성전자 최고 연봉자는 반도체 사업을 이끌었던 경계현 고문이었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급여 11억 8,800만 원, 상여 14억 5,300만 원을 받았으며, 퇴직금만 52억 7,200만 원을 기록해 총 80억 3,600만 원을 수령했다.
경 고문 외에도 반도체 사업을 맡았던 주요 퇴직 임원들의 연봉이 압도적이었다. 이정배 전 메모리사업부장과 최시영 전 파운드리사업부장 역시 각각 69억 5,000만 원, 69억 원을 받아 경 고문 다음으로 높은 연봉을 받았다. 이들의 퇴직금은 각각 41억 1,400만 원, 41억 5,400만 원이었다.
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 핵심 사업군인 만큼, 해당 부문을 담당했던 임원들의 보상이 다른 부문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실적 회복이 성과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직 연봉 1위 한종희 부회장
평균 급여는 1억 3,000만 원
퇴직자를 제외하고 삼성전자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인물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었다. 그는 지난해 급여 16억 1,700만 원과 상여 34억 9,200만 원을 합쳐 총 52억 4,000만 원을 받았다. 그 뒤를 이은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은 총 50억 9,800만 원을 수령했다.
일반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상승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3,000만 원으로 전년(1억2000만 원) 대비 8.3%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로 인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직원들은 연봉의 14%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받으며 평균 급여가 상승했다.
반면,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원의 평균 연봉은 6억7100만 원으로, 전년(7억2600만 원) 대비 7.58%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임원 성과급의 50% 이상을 1년 뒤 자사주로 지급하도록 정책을 변경하면서, 현금 지급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임원 OPI 지급액은 2023년 862억 원에서 2024년 379억 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등기임원 제외)는 12만9,480명으로, 전년 대비 4,676명 늘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인력이 4,450명 증가한 것이 두드러졌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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