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불거졌던 우량 기업
남양유업, 오너 경영 끝난 상황
현재 근황은 어떨까?

한국 3대 우유 업체 중 하나이자 갑질 논란 덕에 큰 화제에 올랐던 남양유업은 1964년 홍두영 창업주가 남양유업주식회사로 설립하며 시작됐다. 우유 업체로 알려진 남양유업은 우유 사업보다 분유 사업에 먼저 발을 내디뎠다. 남양유업은 설립 이후 국내 최초로 조제분유를 생산하며 모유 수유가 줄어드는 시기에 맞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공주공장과 경주공장을 새로 개설하면서 유산균 발효유 남양 요구르트와 우유 및 치즈를 만들었다. 1990년대는 불가리스·임페리얼·이오 등 남양유업 대표 제품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우유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의 성과를 이루기도 하며 44년 연속 호황기를 누려왔다.
또한 남양유업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여러 차례 위기 속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우량 기업’ 이미지를 가지고 갔다. 하지만 황금기만 계속되진 않았다. 남양유업의 경영은 2010년 홍 명예회장 별세 후 홍원식 전 회장이 맡은 뒤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홍원식, 2대 회장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
홍원식 전 회장은 남양유업의 2대 회장이며 그는 (故) 홍두영 창업주의 장남으로 남양유업은 11년간 지속된 논란과 경영난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홍원식 전 회장의 두 아들인 장남 홍진석과 차남 홍범석도 남양유업에서 각각 상무 자리를 맡았다. 2013년부터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마약 문제, 허위 광고 등 여러 논란으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후 비도덕적인 기업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며 2020년대까지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2013년 남양유업 대리점 상품강매 사건 이후 남양유업의 부정적인 행위들이 추가적으로 드러나 큰 타격을 입혔다. 해당 사건은 2013년 남양유업이 지역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한다는 주장에 대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남양유업에 관련한 언론의 관심은 높지 않았으며, 추락의 전조가 발견된 바 없다. 이후 여직원에 대하여 결혼하면 계약직으로 강등, 임신하면 퇴사를 압박했다는 일부 대리점 갑질 논란이 일면서 그동안의 제품 마케팅 방식이 비도덕적이었다는 점도 다시 거론되었다.
황하나, 경영난 원인 지목
불가리스 허위 광고
앞서 2010년부터 대마초 투약 논란에 휘말렸던 창업주의 손녀인 황하나 역시 남양유업 경영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2011년에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으며 2015년 투약 현장에는 황하나와 구속된 대학생 외에 또 다른 한 명이 더 있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대학생에게 입막음용으로 현금 1억 원을 건넸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확대됐다. 경영난 원인 중 남양유업을 완전히 바닥으로 추락시킨 사건은 2021년 ‘불가리스 사태’로 파악된다. 전직 남양유업연구소장은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 효과가 발견됐다며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공표했다.
발표 이후 불가리스 제품의 판매가 폭증했으며, 당시 주가도 크게 폭등했다. 이후 허위 광고임이 들통나면서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의 항의하는 목소리가 커져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건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남양유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하며 일시적 영업정지 및 과징금까지 지불했다.
사모펀드에 지분 매각
오너경영 끝맺어
이 사실을 뒷받침하듯 본인과 가족은 소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저가에 사모펀드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전 회장은 주식 매매계약 이행 소송을 제기하면서 약속을 번복했으나 지난해 1월 대법원의 판결로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면서 결국 경영권을 내려놓았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해 1월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결정했다. 따라서 한앤코는 홍 회장 측에 주식 매매대금 3,100억 원을 지불했다. 주식매매 계약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로 주식 소유권 이전 및 대금 지급 완료가 사유로 꼽힌다.
홍 전 회장의 두 아들은 지난해 1월 말 한앤컴퍼니에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에도 상무 자리에 있었다. 이후 3개월 만에 세 부자는 동종 사업 분야로 각 회사를 설립하며 재기의 기회를 노리는 움직임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두 아들 모두 상무 자리를 사임한 것으로 전해지며, 따라서 60년간 이어진 남양유업의 홍씨 일가 오너 경영은 완전히 끝을 맺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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