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발전하는 AI
공장 자동화 가능할까?
BMW 사례 살펴보니
BMW, 벤츠 등과 같은 수입차부터 현대차, 기아 등과 같은 국산차까지, 자동차 한 대가 생산되어 공장을 나서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손길을 거치게 된다. 일부 공정은 완전 자동화로 진행되지만 내장재 조립, 최종 검수 등 대다수 과정은 여전히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봇에 탑재되는 인공지능(AI)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만큼 공장 근로자들의 일자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미래인 듯하다. AI 활용에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인 BMW에서 이러한 전망이 가시화된다.
품질 검사 AI로 대체
인간 근로자는 없어
BMW X1 및 X2, 1시리즈 해치백이 생산되는 레겐스부르크(Regensburg)공장에서는 품질 검사를 모두 AI가 담당하고 있다. 완성된 자동차에서 흠집을 비롯한 도장 불량, 조립 불량 등을 찾아내 수정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인간이 담당해왔지만 그 자리마저 사라져가는 상황이다.
BMW에 따르면 레겐스부르크 공장은 로봇이 품질 검사를 수행하고 수정하는 최초의 공장이라고 한다. 품질 검사 로봇은 수많은 형광등 조명 대신 모니터로 차량 표면에 투사한 흑백 줄무늬 패턴을 인식해 불량 유무를 확인한다. 도장 불량이 발견되면 그 위치, 형태 및 깊이 등을 3D 이미지로 생성한다.
결함 수정도 로봇이 맡아
확대 적용하겠다는 BMW
이 정도만 해도 공장 근로자가 도장 결함을 수정하기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마저도 AI가 진행한다. 페인트와 광택제를 뿌리는 로봇 4대가 숙련된 전문 인력 뺨치는 수정 작업을 거쳐 완벽한 도장 표면을 완성한다. 공정 전반에 걸쳐 AI를 활용하면 시간이 절약되고 자동차 표면 품질도 상향 평준화된다는 게 BMW 측의 설명이다.
BMW는 이 기술을 다른 공장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쯤이면 공장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법하지만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아직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기술력이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수준에 다다랐지만 아직 로봇이 맡을 수 있는 공정 범위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 걱정하기엔 일러
정밀 작업은 사람이 해야
AI는 차체의 가장자리나 서로 맞닿는 패널 사이의 가장자리를 정밀하게 마감할 수 없다. 앞문과 뒷문, 보닛과 펜더 사이의 단차 조정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종이 한 장 차이로도 결과물이 달라지는 만큼 아직은 인간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 연료 주입구와 같이 로봇이 다루기에 약한 부품 조립도 마찬가지다.
한때 테슬라는 완전 자동화 공장을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한 적이 있다. 공장 내에 인간 근로자를 두지 않기 위해 차체 패널 조립은 물론, 품질 검수 등 자동차 생산 과정 전반에 로봇, AI를 도입했으나 그 대가로 얻은 건 온갖 품질 이슈였다. 결국 테슬라는 거금을 들여 도입한 로봇을 치우고 생산직 근로자를 다시 고용하는 시행착오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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