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도하던 테슬라
올해 국내서 부진 이어져
벤츠에 1위 자리 뺏겼다
테슬라. 세계 전기차 점유율 1위로 잘 알려진 해당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신차 등록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1,8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8%나 감소했다.
테슬라는 매달 차량을 인도하지 않고 분기별로 물량을 한 번에 입항해 들여오는데, 1분기만 두고 보더라도 지난해 2,702대에서 올해 1,303대로 크게 줄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차량을 인도하며 테슬라의 선두 자리를 일찌감치 가로챘다.
해외 시장 대비 높은 가격
적은 업데이트도 경쟁력 낮춰
테슬라 국내 판매 저하의 주요인으로는 잇따른 가격 인상이 꼽힌다. 테슬라는 2021년부터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고, 2019년 5,239만 원이었던 모델3는 최고 7,034만 원에 판매되었다. 글로벌 시장 기조에 따라 작년부터 국내 판매가격을 소폭 낮추긴 했지만, 이 또한 해외 시장 인하 폭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다.
아울러, 테슬라의 제품 전략이 신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3~4년 주기로 페이스리프트 혹은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는 업계 풍토와 달리 테슬라는 수년간 익스테리어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반면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 상품성을 확보한 신형 전기차 선택지는 점점 늘고 있다.
확연히 줄어든 출고 대기
한국 법인 내부 쇄신 움직임
수요 둔화에 따라 테슬라의 국내 출고 대기 기간도 확연히 짧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3·Y는 신차를 받기까지 최장 1년이 넘게 걸렸지만, 최근 테슬라코리아는 인도 시기를 3~6개월로 안내하고 있다. 이에 더해, 고가 차종인 모델S·X의 경우 출고 대기 기간은 약 1개월이며 일부 트림에 한해 즉시 출고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부진이 지속되자 테슬라 한국법인은 내부 쇄신에 나섰다. 테슬라는 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김경호 전 테슬라코리아 대표 자리를 이본 챈 대만·태국 대표가 겸하도록 조치하고 비슷한 시기 홍보 조직을 신설했다. 아울러, 3년 만에 모델S·X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충전 혜택을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상하이발 모델Y 인증 완료
보조금 100% 수령 가능성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Y를 국내 시장에 투입해 반등을 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작국이 중국으로 표기된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이 지난달 23일 자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쳤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Y RWD에는 기존 75kWh 리튬 이온 배터리가 아닌 60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LFP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30% 이상 저렴하므로 중국산 테슬라 모델Y의 가격은 환경부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인 5,700만 원 전후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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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망하면 뭐가 좋아지나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