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오스 그레나디어
국내 사전 계약 돌입
예상되는 가격 수준은?
영국 신생 자동차 제조사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
이들은 국내 유통사 차봇모터스와 손 잡고 정통 오프로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Grenadier) 사전 예약에 돌입한다. 해당 차량은 랜드로버 디펜더의 정신적 후속작을 표방해 개발됐으며 지난 3월 ‘2023 서울 모빌리티쇼’ 행사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실물이 공개된 바 있다.
해당 차량은 요즘 흔치 않은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의 정통 오프로더 SUV이다.
여기에 더해 랜드로버 구형 디펜더를 닮은 투박한 디자인으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경 끝에 탄생한 신차
디펜더의 실질적 후속
그레나디어의 탄생 배경은 꽤 독특하다.
제조사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다국적 석유화학 회사인 이네오스 그룹의 계열사로 2017년 설립돼 자동차 개발을 시작했다. 랜드로버 1세대 디펜더의 열혈팬이기도 한 짐 래트클리프(Sir Jim Ratcliffe) 이네오스 회장은 2016년 단종된 오리지널 디펜더가 재생산되기를 간절히 바라왔고 랜드로버 측에 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으나 매번 거절당했다. 포기할 수 없었던 짐 회장은 1세대 디펜더의 설계도와 디자인 라이선스 매입을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
오히려 랜드로버는 그에게 “디펜더와 같은 디자인의 차량을 만들면 고소하겠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짐 회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디펜더의 정신적 후속작을 직접 만들고자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랜드로버는 1세대 디펜더의 디자인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제출했지만 특허청은 디펜더의 디자인이 다른 오프로드 차량이나 군용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 상표권을 기각했다. 그래서 그레나디어는 아무런 법적 문제없이 당당하게 개발될 수 있었다.
오프로드 사양 한가득
디젤 모델부터 출시
이렇게 탄생한 그레나디어는 랜드로버 1세대 디펜더와 같이 사다리꼴 프레임에 박스형 차체를 얹은 구조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최대 3대에 달하는 락 디퍼렌셜, 솔리드 빔 액슬 등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에 필요한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박스형 외관으로 실내 공간 효율이 우수하며 앞뒤 오버행을 최소화해 각각 35.5도, 36.1도에 달하는 진입각과 이탈각을 확보했다는 게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측의 설명이다.
파워트레인은 BMW의 3.0L 직렬 6기통 터보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국내 시장에는 최고 출력 394마력, 최대 토크 77.5kg.m에 달하는 B57 디젤 엔진을 얹은 5인승 사양이 먼저 출시된다. ZF 8단 자동변속기는 마그나 슈타이어가 그레나디어의 특성에 맞춰 재조정했으며 가혹한 오프로드 환경에 특화된 토크 컨버터와 맞물린다.
11일부터 사전 계약
예상 가격이 1억 원?
그레나디어의 사전 예약은 오는 11일부터 차봇모터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회원가입 후 예약금 500만 원을 결제하면 예약이 완료되며 취소 시에는 전액 환불 가능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1억 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당초 랜드로버 디펜더보다 저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실제 이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예상보다 비싸다는 반응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랜드로버 디펜더는 4도어 디젤 사양 기준 1억 640만 원에서 시작한다. 영국에서는 그레나디어가 시작 가격 4만 8천 파운드(약 8천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신생 브랜드인 만큼 국내 판매 가격은 9천만 원 초반대에 책정돼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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