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올드카’
20~30대 사이에서 인기
거래 활발한 모델 Top 10
요즘 자동차 업계는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수단으로 역사적 유산, ‘헤리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와 플래그십 모델 그랜저를 앞세워 헤리티지 마케팅에 한창이며 기아는 최근 브리사, T-600 삼륜차를 복원해 전시 중이다. 중고차 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의 영향을 받아 전례 없는 변화를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올드카가 새로운 패션카로 떠오르며 거래가 활발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과연 어떤 올드카들이 인기를 얻고 있을까?
1980~1990년대
갤로퍼가 1, 2위 차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1980~1999년식, 2000~2010년식 차량 중 1월부터 7월 사이에 신규 등록 매물이 많은 모델 Top 10을 분석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1980~1999년식은 정통 SUV, 2000년대 초는 세단과 경차 중심으로 중고차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80~90년대를 주름잡은 올드카의 경우 당시 정통 SUV의 인기가 상당했던 만큼 현대차 갤로퍼, 쌍용(현 KG모빌리티) 코란도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거래 양상을 보인다. 특히 갤로퍼와 갤로퍼 2는 올 상반기 매물 등록 순위 1, 2위를 연이어 차지했다. 갤로퍼는 이미 올드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모델이지만, 최근 갤로퍼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한 신형 싼타페가 출시되며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국민차 프라이드도 인기
밀레니얼 연식은 세단이 대세
이어 3위~5위는 마이카 붐이 일었던 80년대 후반 국민차로 등극했던 기아 프라이드, 일명 ‘각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그랜저와 국산 정통 SUV로 유명한 쌍용 코란도 지프가 이름을 올렸다. 6위~10위는 대우(현 한국GM) 티코, 아카디아, 현대차 아반떼, 뉴 그랜저, 기아 엘란 순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국내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초의 독자 생산 모델이자 현대차 헤리티지의 핵심인 포니도 80~90년식 매물 등록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거래가 꾸준하다. 2000년대 초반에는 현대차 쏘나타, 그랜저, 에쿠스 등 세단이 인기를 얻은 만큼 당시 연식의 중고 매물도 세단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토어용 모델 거래 활발
상태 따라 프리미엄 붙기도
이때 출시된 국산차 중 대우 마티즈, 기아 모닝 등 경차의 인기도 상당한데, 이어지는 2000~2010년식 매물 중에서는 뉴 모닝의 등록 대수가 가장 많았다. 2위는 YF 쏘나타였으며 그랜드 스타렉스, 제네시스(BH), 르노삼성(현 르노코리아) 뉴 SM3가 3~5위로 랭크됐다. 6~10위는 에쿠스(1세대 페이스리프트), 뉴 SM5, 아반떼 HD,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쏘렌토 R 순서로 이름을 올렸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 헤리티지 트렌드에 더해 희소가치와 특유의 감성 때문에 올드카가 주목받고 있다”라며 “특히 갤로퍼, 포니, 그랜저는 중고차 복원을 뜻하는 ‘리스토어’ 모델로 수요가 높으며, 연식에 비해 관리 상태가 좋거나 희소가치가 높은 모델은 프리미엄이 붙어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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