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2천만 원대?” 호평 쏟아진 기아 EV5, 역대급 가격 수준 공개

기아 EV5 중국 가격 공개
2천만 원대 후반에서 시작
국내 판매 가격은 어느 정도?

전기차의 몇 가지 문제점 중 하나는 높은 진입 장벽이다. 아직 배터리 가격 안정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동급 내연기관 신차보다 비싼 것도 있지만 시장 형성 초기 중형 이상급 전기차 위주로 출시됐다는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점차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요즘 부담을 줄인 준중형, 소형급 전기차도 눈길을 끈다. 기아 준중형 전기 SUV ‘EV5’도 이들 중 하나로 현실적인 가격대를 갖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최근에는 중국 판매 가격이 공개됐는데,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테슬라 모델 Y 압도하는 수준
최상위 트림도 EV5가 더 저렴

지난 29일 기아 중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EV5의 판매 가격은 15만 9,800위안(약 2,9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기준으로도 파격적이지만 중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로 저렴한 가격을 갖췄다. 유력한 경쟁 모델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 Y RWD(후륜구동) 사양의 경우 26만 3,900위안(약 4,790만 원)에서 시작한다.

EV5 중국 사양의 최상위 트림 가격은 22만 9,800위안(약 4,170만 원)부터인 만큼 풀옵션 구성으로도 모델 Y RWD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델 Y RWD 역시 저렴한 가격을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얹고 중국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기아의 의지가 엿보인다.

저렴해 보이지 않는 실내
원가 절감 비결은 어디에?

EV5의 실내 사양을 살펴보면 EV9의 디자인 기조를 따랐음을 알 수 있다. 각각 12.3인치 크기의 디지털 클러스터 및 센터 디스플레이, 그 사이에는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얼핏 터치패널처럼 보이는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 버튼 역시 EV9과 같은 감압식이다. 조작감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첨단 기술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디서 원가를 절감했기에 이렇게 저렴한 가격대에 출시할 수 있었을까? 우선 배터리 팩에서 상당한 차이가 벌어진다. 중국 판매 사양에는 BYD에서 공급받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저렴한 만큼 차량 가격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82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는 대한민국 및 글로벌 사양은 800V 고전압 충전을 지원하지만 중국형은 400V에 그친다.

전용 플랫폼 미적용?
10월 상세 정보 공개

또한 앞서 출시된 EV6, EV9과 달리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아닌 내연기관 겸용 플랫폼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E-GMP 기반 전기차들은 조수석 후면에 충전구가 탑재되지만 EV5는 내연기관 모델 기반 파생형 전기차처럼 조수석 앞 펜더에 적용됐다는 이유다. 기아는 국내 및 글로벌 판매용 EV5가 차별화된 성능과 상품성을 갖출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내수형은 E-GMP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렇다면 EV5의 국내 판매 가격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될까? 앞서 언급된 테슬라 모델 Y RWD를 예로 들자면 중국과 국내 판매 가격의 차이가 약 900만 원 수준이다. EV5 내수형 모델은 국내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는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4천만 원 초반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실구매 가격은 서울시 기준 3천만 원 중반이 예상된다. 기아는 오는 10월 ‘기아 EV 데이’를 통해 EV5의 상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