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신차보다 낫다는
단종 모델들의 디자인
그중 최고로 꼽힌 모델 3종은?
자동차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 바로 디자인이다. 대표적인 고관여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보다 디자인을 더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수한 디자인을 갖춘 차량은 그 인기와 판매량과 직결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래서 업체들은 우수한 자동차 디자이너의 영입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국산차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디자인은 사람들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기기 때문에 같은 차량을 보더라도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다. 일부 소비자의 경우 지금은 단종된 옛 자동차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은 현재 단종된 국산차 중 최고의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국산차 3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비운의 명차로 불린
기아 스포츠 세단 스팅어
비교적 최근 단종된 모델 중에서는 스팅어가 있다. 5도어 패스트백 세단으로 등장한 스팅어는 첫 출시 당시부터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긴 전장과 휠베이스, 낮은 전고에서 오는 우수한 비율, 기아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랑이코 그릴 등 스포츠 세단 디자인 중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피터 슈라이어의 역대급 작품이라는 반응이다.
디자인 외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3시리즈보다 저렴하면서 크기는 더 크고 실내공간은 더 넓고, 성능은 그에 못지않아 외국에서는 대표적인 스포츠 세단인 파나메라에 빗대 서민의 파나메라라는 별명이 붙었다. 다만 평가와 별개로 판매량은 많지 않아 2023년 단종되었다. 후속 모델 출시 소식도 있었지만 개발이 전면 취소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회자되는 명품 세단
그 시절 쌍용의 세단 체어맨
두 번째는 지금은 KGM으로 바뀐 쌍용차가 내놓은 유일한 세단인 체어맨이다.
SUV를 전문적으로 만들던 쌍용차는 고급 세단에 도전했는데, 자체 기술력이 부족했던 탓에 기술 제휴를 하고 있던 벤츠로부터 W124 플랫폼과 구형 가솔린 엔진을 받아와 개발했다. 벤츠의 자취가 남은 모델답게 디자인이며, 성능이며, 고급스러움, 품질까지 빠지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기술 제휴를 하던 벤츠도 체어맨을 이 정도로 잘 만들 줄 몰랐다고 한다.
벤츠의 패밀리룩을 쌍용차가 잘 해석한 덕분에 이후에 등장한 에쿠스나 엔터프라이즈보다 더 고급차 이미지를 가졌으며, 실제로 대우 시기에 이루어진 점이긴 하지만 영국 엘리자베스 2세 방한 당시 의전차로 제공되어 체어맨의 위엄은 극에 달했다. 시간이 지나 페이스리프트, 2세대 모델인 W를 내놓았지만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으며, 당시 고급 세단에서 강조되던 중후함도 떨어져 에쿠스에 밀리게 되었다. 그리고 체어맨의 영광은 다시 되찾지 못하고 2018년 단종되었다.
세단에 체어맨이 있다면
SUV에는 무쏘가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SUV 모델을 가져와 봤다. 단종된 SUV 중에서는 무쏘의 디자인 평가가 가장 좋은 편이다.
체어맨은 디자인에서도 벤츠의 흔적이 많이 남은 반면, 무쏘는 독자 디자인인 덕분에 오히려 체어맨보다도 더 높게 쳐주는 사람들도 꽤 있다.
무쏘의 디자인은 돌고래의 형상을 모티브로 했으며, 공기 저항에도 신경 써 당시 SUV로는 상당히 낮은 공기저항계수인 0.36을 달성했다. 그리고 고급 SUV를 목표로 개발했던 탓에 실내 디자인도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해외에서도 무쏘의 디자인을 인정받아 버밍엄 모터쇼에서 4륜구동 부문 오토 디자인 최우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무쏘 후속 모델로 카이런을 출시했지만 카이런은 반대로 최악의 디자인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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