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형 버스 단종됐다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많은 라인업 단종
언젠가 저상버스가 시내버스로 투입되기 시작한 시기가 기억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당시엔 계단이 있는 고상형 버스가 익숙했던 때라 어색해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시간이 흘러 이제는 저상 버스 차량도 많이 도입되어 그런 어색함은 사라졌다. 그런데 아직 특정 노선에는 살아있는 고상 버스가 아예 사라질 전망이다. 이는 정부의 정책에 기안한다.
앞서 현대차는 고상형 버스를 모두 단종한 바 있다. 단종에 해당한 모델을 나열하면, 뉴 슈퍼 에어로시티 고상형과 그린시티 및 유니시티 그리고 에어로타운이 있다. 이들은 모두 상술한 계단이 있는 고상형 버스들로, 2023년 1월부터 시작된 시내버스 노선의 저상버스 대차 강제화를 트리거로 단종을 맞았다. 영안모자의 자일대우버스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상, 현대차의 고상 버스가 단종되면 국산 고상 버스의 명맥은 모두 끊겼다.
진짜 문제는 시내 아니야
노선마다 투입되는 버스 달라
사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버스에 체류하진 않는다. 오랜 시간 체류하는 승객도 있을 수는 있겠으나, 짧게는 한두 정거장을 지나치는 것에 그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고상 버스의 단종이 불러오는 나비 효과는 시내버스에 해당한다고 보기엔 어렵다. 정말 문제인 것은 좌석버스의 경우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좌석버스는 시내버스와 차종부터 다르다.
버스는 그 차종마다 투입되는 노선의 형태가 다르다. 보편적으로 시내에 투입되는 국산 버스는 현대차 기준 슈퍼 에어로시티이거나, 승객 수요가 많지 않지만 폐선할 수는 없는 노선에는 보통 현대차 그린시티가 투입되며, 자일대우버스를 예로 들면 ‘로얄시티’라는 서브네임이 있었던 BS106 모델 또는 BS090 모델이 투입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좌석버스 유니버스
유니시티와 FX 시리즈
주로 좌석버스로 투입되는 차종은 시내버스 차종 대비 더 좋은 승차감을 가진 차종으로 투입되기 마련이다. 현대차는 슈퍼 에어로시티를 기반으로 승차감을 개선할 목적의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장착한 유니시티를 단거리 좌석 또는 시외버스를 타깃으로 출시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모델인 유니버스보다 나쁜 승차감 때문에 불만을 느끼는 의견이 종종 보인다.
유니버스는 기존 현대차의 에어로 버스 라인업을 대체하기 위해 출시되었는데, 상술한 것처럼 에어로시티와 유니시티의 상위 모델이다. 상위 모델인 만큼 꽤 준수한 승차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외버스나 좌석버스로 많이 투입된다. 자일대우버스의 FX 시리즈도 하위 라인업은 시외 또는 좌석버스로 다수 투입된 바 있었다. 이들은 확실히 시내버스와 차이 나는 승차감을 가졌기에 장거리 노선에 매우 적합하다.
승차감 많은 차이 나
유니버스의 저상 모델 개발?
승차감을 보완하고자 한 유니시티마저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에어로시티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현재는 시외 또는 좌석버스에 유니버스가 대안 없는 선택지로 존재한다. 그런데 오는 2027년에는 좌석버스마저 저상 의무화가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승객들의 불편함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버스로 장거리를 출퇴근하는 승객들은 더욱 그렇다.
아직 현대차에서는 유니버스의 저상 모델을 개발한다는 등의 언급이나 프로토타입이 포착된 바가 없다. 오히려 슈퍼 에어로시티의 저상형에 좌석형 시트가 옵션으로 제공되는 걸로 봐서는, 출시하더라도 이른 시일에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를 두고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저상 좌석버스를 탈 수도 있겠다’ ‘중국산 버스는 이상한 냄새까지 난다’라는 등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승객의 불만을 잠재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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