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대표 모델 비틀
디지털 콘셉트카로 등장
비틀 전기차 개발 가능성은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의 한 도로에는 폭스바겐 비틀을 오마주한 빨간색 콘셉트카 한 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당 차량은 폭스바겐이 애니메이션 영화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 더 무비’와 협업을 통해 선보인 디지털 콘셉트카를 실물로 제작한 모형이었다.
폭스바겐이 마케팅 최전선에 브랜드 상징 모델 비틀을 내세우자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선 추후 비틀 전동화 모델이 실제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폭스바겐이 전기 밴 ID.버즈를 통해 트랜스포터 T2를 부활시킨 것처럼, 전기차 비틀은 팬들의 감성을 자극할 차기 모델 후보로 떠올랐다.
비틀 부활하냐는 말에
선 그은 폭스바겐 CEO
비틀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는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CEO에 부활 가능성을 직접 물었다. 비틀의 재출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며 “특정 모델은 그들의 전성기를 보냈고, 이를 다시 가져오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우선, 비틀의 부활은 폭스바겐의 새로운 수익 프로그램 ‘로드 투 6.5’에 어긋나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매출 대비 수익률 6.5% 달성을 목표로 비용 절감 및 생산 최적화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토마스 셰퍼 CEO는 “기술과 비용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가장 적합한 곳에 자금을 투자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케팅 효과도 미미하다?
해외 네티즌들은 반대 의견
비틀이 차기 제품군에서 제외된 이유는 비용뿐만이 아니었다. 토마스 셰퍼 CEO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브랜드는 항상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새로운 것을 내놓아야 합니다”라며 “비틀의 전성기가 끝나고 골프가 흥행한 것처럼, 우리는 신형 모델을 도입하면서 동시에 기존 모델을 최적화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 역시 비틀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헤리티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라면서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정의하는 유일한 대상은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해외 네티즌들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봐”, “비틀 전기차를 개발하지 않는 건 멍청한 짓이야” 등의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볼륨 모델 개발 박차
비틀 부활은 사치일지도
2026년까지 10종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폭스바겐은 생산 비용 절감과 볼륨 모델 개발을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8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2025년 출시를 앞둔 ID.2all 콘셉트의 양산형 모델부터 시작한다. MEB 엔트리 플랫폼을 적용한 ID.2all은 WLTP 기준 주행가능거리 450km의 준수한 성능에도 가격은 25,000유로(한화 약 3,563만 원) 미만에 책정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폭스바겐은 향후 5년 내 출시를 목표로 17,000파운드(약 2,822만 원) 미만의 소형 전기 해치백 ID.1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폭스바겐에 감성을 위한 비틀 부활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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