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편리한 카셰어링
관리 상태는 방치 수준
엔진 경고등 켜진 차량도
공유 자동차, 일명 카셰어링 서비스는 10분 단위로 필요한 시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으며 도심 곳곳에 차고지가 있어 이용 편의성이 우수하다. 하지만 일반 렌터카 대비 단점도 여럿 존재하는데, 약간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부터 소비자에 중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는 문제도 확인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월~6월 그린카, 쏘카, 투루카 등 국내 주요 카셰어링 업체 3곳이 보유한 차량을 각각 22대씩 총 66대를 점검한 결과를 지난 5일 공개했다. 차고지에서 정기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는 렌터카와 달리 관리 상태가 불량한 차량의 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분의 1 이상이 관리 미흡
블랙박스 없는 차량도 있어
조사 대상 카셰어링 차량 66대 중 24대(36.4%)의 관리 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9대는 타이어 수리 키트가 없거나 사용한 키트를 교체하지 않은 채 방치됐으며, 7대는 타이어 공기압이 불균형하거나 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6대는 번호판 등이 점등되지 않거나 파손됐고 3대는 블랙박스가 없거나 작동이 불량했으며, 2대는 엔진 경고등이 점등, 1대는 와이퍼가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타이어 공기압은 좌우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운전 중 조향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조사 대상 차량 중 한 대는 적정 공기압(36psi)보다 41.7% 높은 51psi의 공기압이 주입된 상태로 확인됐다. 또한 엔진 경고등은 연료, 냉각, 제동 시스템이나 자동변속기 등 핵심 부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점등된다. 이는 곧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의미해 빠른 시일 내에 관리가 필요하다.
이용 후 사진 등록 불가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
차량 이용 전후 외관 점검 절차도 미비해 분쟁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카와 쏘카는 차량 이용 전 외관 점검 후 차량 사진을 앱에 등록하는 절차가 있으나 반납 후 사진은 등록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루카는 차량 이용 전후 사진을 모두 등록할 수 있으나 최대 8장까지만 허용돼 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한국소비자원은 지적했다.
또한 이용 약관 역시 소비자에게 불리한 항목이 확인됐다.
그린카와 쏘카는 사고 등으로 인한 차량 수리 시 소비자가 요구하는 경우에만 예상 처리 비용을 고지하며, 투루카는 운행 중 부상 등의 이유로 운전이 어려운 상황에도 대리운전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자동차 대여 표준 약관에 따르면 회사가 렌터카를 수리하는 경우 예상 처리 비용을 고객에 고지해야 하고,
운전자는 음주, 부상 등 이유로 운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리운전 용역 제공자에게 운전을 맡길 수 있다.
이외 개선 필요한 부분 상당해
카셰어링 업계 반응 살펴보니
이외에도 최초 본인인증 이후 이용 계약 체결 시에는 별도의 추가 인증 절차가 없어 명의도용이 우려되는 점, 갈수록 다양해지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의 사용법에 대한 정보 접근 편의성이 낮다는 점, 연평균 주행 거리가 긴 차량에 대한 안전 관리 강화의 필요성 등 카셰어링 업계에서 개선을 요하는 부분이 다수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 확인 추가 절차 마련,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 개선, 카셰어링 차량 관리 강화와 함께 주행 보조 시스템 작동법 제공 강화 등을 권고했다. 이번 조사 대상이었던 카셰어링 업체 3사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용해 개선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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