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 예고된 국산 1톤 트럭
디젤 사라지고 LPG로 대체
봉고 3 인증 정보 공개됐다
국내 1톤 트럭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 그간 디젤 엔진이 주력 파워트레인 자리를 지켜왔지만 점점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로 인해 LPG 엔진으로 대체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봉고 3는 과거 2.4L 4기통 LPG 사양이 한동안 판매가 되었으나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단산된 바 있다.
오는 12월에는 포터 2와 함께 신규 파워트레인을 얹고 부활할 예정인데, 최근 제원 일부가 공개돼 이목을 끈다.
2.5L 4기통 T-LPDi 엔진
LPG가 약하다는 건 옛말
지난 10월 25일, 환경부 자동차 배출 가스 및 소음 인증 시스템(KENCIS)에 기아 봉고 3 LPG 사양의 인증 정보가 등록됐다. 해당 신차는 앞서 알려진 바와 달리 1.4L 4기통 터보가 아닌 2.5L 4기통 터보 엔진을 얹는다. 새로운 엔진에는 ‘T-LPDi’라는 명칭이 부여됐다. 이는 ‘터보 직분사 LPG‘라는 의미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통상 LPG 엔진은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디젤 엔진 대비 동력 성능이 다소 약한 편이다. 한 예로 기아 K5 2.0L 가솔린과 LPG의 최고 출력, 최대 토크를 비교해 보면 가솔린은 160마력, 20.0kg.m, LPG는 146마력, 19.5kg.m를 발휘한다. 하지만 봉고 3에 탑재될 T-LPDi 엔진은 직분사 방식에 터보차저까지 더해 디젤 엔진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동, 자동 모두 탑재
최고 출력은 159마력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이번 신차는 후륜구동 및 상시 사륜구동, 5단 자동변속기 및 6단 수동변속기 등의 구동계 구성과 1톤 및 1.2톤, 표준캡, 킹캡, 더블캡 등의 차체 구성으로 13개 형식이 인증을 마쳤다. 현행 봉고 3 디젤의 경우 자동변속기 사양 기준 최고 출력 135마력, 최대 토크 30.0kg.m를 발휘한다. 수동변속기 사양은 내구성을 위해 성능을 소폭 줄여 각각 133마력, 26.5kg.m를 낸다.
반면 T-LPDi는 수동변속기 사양 138마력, 자동변속기 사양 159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최대 토크는 아직 정보가 없으나 이 역시 현행 디젤 엔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고 출력을 내는 엔진 회전수가 3,800RPM으로 LPG 엔진 치고는 낮다는 점, 배기량 대비 낮은 최고 출력이 그 근거다. 이는 T-LPDi 엔진이 화물차 용도에 걸맞게 저속 토크 위주의 세팅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중량 90~130kg 가벼워
판매 가격도 저렴해질 듯
봉고 3 T-LPDi 모델의 차체 중량은 1톤 후륜구동 초장축 6단 수동 표준캡이 1,660kg으로 가장 가볍다. 사양에 따라 최대 1,985kg까지 분포되어 있으나 현행 디젤 모델 대비 90~130kg 가벼운 것으로 확인된다. 무거운 디젤 엔진에서 비교적 가벼운 LPG 엔진으로 전환하며 얻은 경량화 효과로 추정된다. 1.2톤 사양의 경우 현행 모델은 수동변속기 단일 구성이지만 T-LPDi 모델은 5단 자동변속기가 추가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이달부터 포터와 봉고 디젤 엔진 사양을 단산한다고 영업 일선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디젤 사양을 계약한 기존 구매 대기자는 LPG 모델로 계약을 전환하게 된다. 새로운 LPG 사양은 엔진 가격이 디젤보다 다소 저렴해 판매 가격도 소폭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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