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땅 밟는 사이버트럭
주행용 아닌 전시용 목적
중국 규정 통과 여부 미지수
특유의 각진 차체와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사이버트럭에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말부터 첫 고객 인도와 함께 정식 출시한 사이버트럭의 국내 출시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사이버트럭을 미국 외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4일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 사이버트럭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정작 중국으로 보내는 사이버트럭은 주행를 위한 것이 아닌 전시용 디스플레이 모델임이 밝혀졌다.
중국에는 전시용 차량 보내
보행자 충돌 시 심각한 피해
이는 사이버트럭이 중국 당국의 도로 규정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시를 위해 몇 대의 사이버트럭 프로토타입을 중국으로 보낼 가능성이 있다”라고 답하면서도 “가까운 미래에 사이버트럭이 중국 도로의 주행을 통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로 주행 규정을 통과하지 못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행자 안전과 관련된 이유가 유력해 보인다. 유럽 교통안전 위원회에서도 성명을 통해 사이버트럭 정도의 크기와 무게, 힘을 가진 차량은 자전거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유럽의 출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특수 소재로 제작된 외판
각진 전면부 구조 탓에
사이버트럭은 초경질 냉간압연 스테인리스 특수 소재가 외판에 적용돼 매우 단단하게 만들어졌다.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을 아포칼립스 테크놀로지라고 소개하며, 어떤 재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차량이라고 광고하기도 했다.
차체 강성을 실험하기 위해 테슬라 측에서 직접 차체에 9mm 권총을 난사했음에도 뚫리지 않은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할 정도였다. 차체가 단단하고 사이버트럭의 전면부 구조는 각진 형태를 많이 사용해 보행자와 부딪치게 되면 큰 상해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게다가 공차 중량만 4톤에 이르는 데다가 최고 속도가 180km/h인 사이버트럭이 사람과 부딪히게 되면 얼마나 큰 에너지로 충돌할지 쉽사리 짐작하기 어렵다.
범퍼가 충격 흡수 역할 해
미국과 중국 시장 놓치면
일반 차량의 범퍼를 일부러 단단하게 만들지 않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차량의 파손을 막고,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 최대한 강력한 소재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반대이다. 범퍼가 찌그러지면서 충격의 상당 부분을 범퍼가 흡수하기 때문에 보행자와 차량 내부에 더 적은 양의 충격이 전해지게 된다.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유럽에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한 규정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사이버트럭이 중국을 비롯해 유럽의 수출 허가를 받기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 시장 중에서도 가장 큰 두 곳을 놓치는 것은 테슬라에게도 큰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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