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차 이름 딴 모델
아우디 최고의 세단이 있다
A8 L 호르히 모델 살펴보니
차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호르히’라는 이름을 듣고 무릎을 쳤을 것이다. 아우디의 창립자 아우구스트 호르히는 자신의 이름 ‘Horch(듣다)’에서 착안해 라틴어로 ‘듣다’는 의미인 ‘아우디’를 사명을 짓는다(1910).
센스있는 작명으로 탄생한 아우디는 사실 호르히의 이름을 딴 두 번째 회사다. 그는 1899년 ‘호르히’라는 회사를 창립했지만, 지나치게 모터스포츠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본인의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상표권 문제 때문에 두 번째 회사의 이름은 아우디가 됐고, 고급 세단을 집중해 개발하는 회사로 성장하게 된다.
극한의 럭셔리
아우디도 된다
아우디의 초호화 세단 이름이 ‘호르히’가 된 것은 어쩌면 오래 전부터 세워둔 계획일지도 모르겠다. A8 L 호르히는 A8 L을 기반으로 극한의 럭셔리를 추구해 만든 최상위 모델로 기존보다 더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다. 전면 펜더와 2열 도어, 그리고 트렁크 하단부에 ‘호르히’ 문구를 넣었다. 또 호르히 전용 엠블럼과 디자인이 적용된 20인치 휠로 특별함을 부여했다.
럭셔리 세단은 독일 차의 자존심이다. A8 L 호르히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클래스와 대항하기 위한 아우디의 야심작이다. 두 차량의 차체 제원이 비슷하고, 1열보다는 2열에 초점을 맞춘 쇼퍼 드리븐 자동차다.
A8L보다 길다?
마이바흐 대항마
‘A8 L 호르히’는 A8 L보다 더 길다. 무려 130mm가 길어졌는데, 고스란히 휠베이스를 연장하는 데 쓰여 2열 거주성이 더 높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2열을 위한 전용 사양도 추가했다. 4인승 모델이 기본이고, 2열 중앙에는 ‘호르히’가 새겨진 거대한 콘솔이 위치한다. 시트를 비롯한 각종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버튼과 터치스크린 역시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시트에는 마사지 기능이 탑재되고, 2열 시트 한정 발 마사지를 지원한다.
A8 L 호르히에는 3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 출력을 지원한다. 명불허전 아우디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역시 기본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클래스를 겨냥한 세단치고는 엔진이 좀 아쉽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에 6기통 하이브리드가 탑재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아쉬운 파워트레인?
그 이유 알아보니…
바로 A8 L 호르히가 중국에서 먼저 공개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0cc 이상 3,000cc 미만 차량에 9~12%, 3,000cc 이상 4,000cc 미만에는 25%, 4,000cc 이상에는 40%의 세금이 붙는다. A8 L 호르히의 배기량은 정확히 2,995cc로 3,000cc 미만 세율이 적용되어 세금이 비교적 저렴하다.
중국에 3리터 엔진을 탑재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480 모델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이를 견제하기 위해 3.0 6기통 엔진을 얹은 것으로 보인다. 엔진 퍼포먼스는 S480과 비슷한 수준이다. 두 모델 다 8기통과 12기통 엔진을 보유하고 있으니 향후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 출시할 때는 어떤 엔진을 탑재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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