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륜 구동 기반 스포츠 세단
제네시스 G70과 BMW 3시리즈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 없을까?
바야흐로 운전에서 재미를 찾는 시대다. 사실 자동차가 발명된 이후로 운전에 즐거움을 느끼는 이들은 항상 존재했으니, ‘펀 드라이빙이 대중화’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사람마다 기호가 있는 부분이지만, 대체로 후륜 구동 차량이 재미있는 운전과 거리가 가깝다.
구동계를 후륜에 위치시키는 것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전후 중량 밸런스가 좋다. 가속 시 하중은 뒤로 쏠리게 되는데, 이때 후륜의 접지력이 좋아진다. 스티어링 휠에 각종 진동이 전해지지 않으니 주행 질감이 쾌적하고, 정확한 조형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명불허전 3시리즈
그 뒤 바짝 쫓는 G70
출력 여유 있는 후륜 스포츠 세단은 언제나 즐겁다. 세그먼트를 대표하는 BMW의 3시리즈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G70을 비교해 보자. BMW는 슬로건 ‘Sheer Driving Pleasure’를 앞세워 항상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전달한다. 제네시스 역시 고급 브랜드로써의 라인업을 쌓아가면서 준중형 스포츠 세단 G70을 출시했다.
2리터급 3시리즈를 보자. 가솔린과 디젤, 즉 320i와 320d는 각각 5,760만 원과 6,00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딜러십이 제공하는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한다면 두 모델 전부 5,500만 원 안쪽으로 구매할 수 있다. 200마력에 가까운 성능을 보여주는 엔진과 자타공인 3시리즈의 밸런스는 단연 최고의 재미다. 저속 영역에서의 강력한 토크를 원한다면 조금 더 비싼 320d를 고르면 된다.
역시 옵션은 국산차
G70이 이 정도였어?
3시리즈에 필적할 G70을 만들어 보자. 2.5리터 터보 기준 시작 가격은 4,347만 원이다. 320i의 명시 가격보다 약 1,300만 원 저렴하다. 배기량은 500cc 더 여유가 있고, 출력은 무려 304마력이다. 토크 역시 43kgf·m로 강력하다. 320d(40.8kgf·m)보다 강력하다. G70에서는 495만 원을 지불하면 6기통 3.3리터 터보 엔진을 얻을 수 있다. 4기통과 6기통에는 거스를 수 없는 물리적 차이가 존재한다. 6기통 엔진을 얹은 G70은 4,842만 원. 3시리즈에서 6기통을 얻으려면 M340i가 가장 저렴한 선택인데, 무려 8,000만 원이 넘는다.
G70에는 스포츠 패키지가 있다. 가격은 237만 원인데, 구성품이 알차다.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스포츠 패키지 전용 내외장 디자인이 적용된다. 그뿐만 아니라 브렘보의 4P 브레이크가 전륜에 탑재되고, 무려 LSD가 탑재된다. 스포츠 패키지까지 추가한 G70은 5,079만 원이다. 이 가격에 후륜 3.3리터 6기통과 4 피스톤 브레이크, 그리고 LSD까지 누릴 수 있는 차량은 없다. 심지어 6기통 + 스포츠 패키지 G70에는 가변 배기 머플러까지 포함되어 문자 그대로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3시리즈는 놓치기 아쉬워
명품 변속기 ZF 8단 미션
찻값에만 8,000만 원을 부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M340i를 구매하면 된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320i, 320d, 그리고 G70 중 하나를 고르는 것 역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BMW의 명품 2.0 엔진과 수식이 필요 없는 ZF의 8단 변속기를 선택하느냐, 6기통 터보 엔진과 LSD를 얻느냐는 정답이 없는 문제다.
기호에 따라 고르면 되지만, 종합적인 측면에서 본 에디터는 3시리즈를 추천한다. 4기통 싱글 터보와 200마력 엔진은 일상에서 충분하다. LSD의 개입 역시 일반 도로 환경에서 느낄 일이 없다. 서킷에서 가지고 놀 장난감이 아니라면 3시리즈도 충분하다 못해 남는 스펙이다. 6기통의 시원시원함은 아쉽지만, 엔진만큼 중요한 것이 변속기다. 똑똑한 ZF 미션과 BMW 명품 엔진의 궁합을 놓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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