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은 자율주행 기술
아직 시작 단계 불과한데
벌써 레벨 4+ 개발 시작
더 이상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까?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는 자율주행의 꿈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국내 기술로 구현하는 한국형 레벨 4 플러스(+) 자율주행차가 내년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레벨 4+ 자율주행은 도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차량과 사람을 인지하고 돌발상황에도 대응하는 단계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대모비스, 에이스랩, 씨엔비스 등 주요 기업과 민관 공동으로 테스트카를 개발 중이다. 해당 테스트카는 현대차 아이오닉 6를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현대차 레벨 3 자율주행
계속 미뤄지는 이유는?
레벨 4+ 자율주행은 2027년까지 양산을 위해 성능 검증을 마칠 계획이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세계 최초로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업계 기술로는 레벨 3 자율주행조차 완벽하게 수행할 수 없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 말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제도적 문제와 기술 문제까지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시스템 작동 중 사고 발생 시 완성차 제조사에도 책임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대응하기 위한 법적 방안을 고민하고 조율하는 단계에서 시간 소요가 예정보다 길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주행 중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모두 대응하기에는 기술적으로 준비를 마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연구 자체는 활발한 편
부족한 데이터가 문제
이와 별개로 국내 기업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서울 주요 지역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용인에서도 테스트 중이다. 올해 4월에도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에 대해 실증 주행에도 나서 송도와 영종도 일대 60km/h 구간을 운행했다.
그러나 데이터가 부족한 건 여전하다. 국내 자율주행 시험 서비스 지역은 서울 경기를 포함한 7곳의 일부 구간에 한정 되어있으며, 실험에 투입되는 차량도 30여 대에 불과하다. 자율주행의 선진국이라 불리는 중국과 미국은 1천여 대 이상의 차량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수집하는 실증 테이터의 양과 질이 다르다.
세계 최초 레벨 4+ 개발?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
한국은 경쟁국에 비해 자율주행 분야 투자가 적고 전문 인력이 부족해 전반적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월등한 성장세를 보여주나 아직 안전성 측면에서 이슈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아직 레벨 3 자율주행 상용화조차 이루지 못한 국내에서 레벨 4+ 자율주행 개발의 의미를 두고 회의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도 “레벨 4를 개발하던 크루즈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인데 레벨 2나 레벨 2+ 개발에 집중해야 하지 않냐는 분위기가 있다”며 시기상조의 목소리를 높였다. 소식을 전한 네티즌들은 “지금 레벨 2도 제대로 안 되는데 무슨 4냐?”. “시민을 베타테스터 삼아 피해줄 작정이냐”. “꽉 막힌 도로에 무슨 자율주행이냐?”와 같이 우려 섞인 반응을 남겼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