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옵션 다 빼놓고 가격 인상.. 안전의 볼보, 충격적 근황 전했다

소프트웨어 문제로 출시 연기
몰래 가격 올리고 기능 뺀다?
OTA 업데이트가 능사가 아냐

2022년 11월 스웨덴의 대표적 자동차 제조사 볼보가 스톡홀름에서 볼보 EX90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친환경 시대에 걸맞은 대형 전기 SUV로 폴스타의 ‘폴스타 3’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SPA2 플랫폼을 기반으로 듀얼 전기 모토를 사용, 기본형은 최대 출력 408마력, 최대 토크 78.5kg.m를 발휘, 퍼포먼스 팩을 선택할 경우 517마력, 92.79kg.m를 발휘한다.

볼보 하면 역시 ‘안전’ 아니겠는가, 전기차 시대에도 안전을 키워드로 앞세우며 볼보 EX90은 차량에 탑재된 컴퓨터와 연결되는 8개의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6개의 초음파 센서 및 라이다(LiDAR) 센서를 자랑했고 엔비디아 드라이브와 함께 실시간 360도 차량 모니터링을 통해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다.

가격은 올리고 기능은 쏙?
처음 광고할 때랑 다른데?

그러나 라이다의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결국 EX90은 당초 생산 시기보다 6개월 뒤인 2024년 6월부터 미국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었다. 문제는 처음 공개되었을 때 볼보 EX90의 가격은 7만 7,990달러였지만 아직 미국에 공급도 안 된 차량의 가격을 8만 1,290달러로 인상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미국에서 생산된 EX90은 초기엔 라이다 센서 없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또한 양방향 충전 시스템도 존재하지 않으며 자동 제동이 있는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과 파일럿 어시스트를 사용할 때 차량 속도를 줄이는 시스템 또한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볼보 측은 이러한 기능들이 나중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것이라고 했지만, 출시 때부터 자랑스럽게 광고하던 기능이 막상 공개되자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실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볼보는 예전부터 안전이라는 키워드로 마케팅을 해왔던 바, 공급도 하기 전에 볼보의 주요 기능을 뺀 채로 가격 인상을 한 것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의 볼보는 어디로?
원자재 가격에 결국 굴복

볼보는 1990년대부터 충돌실험을 해도 프레임이 멀쩡한 것으로 유명해 튼튼하고 안전한 차라는 인식이 크게 박혀있는 제조사다. 1959년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자동차에 장착하고 2만 8,000여 건의 사고를 분석해 안전벨트의 부상 위험 감소를 증명해 냈다. 1990년에는 볼보 사고연구팀을 설립해 사고유형, 안전 시스템 작용, 탑승자 부상 등 자료를 확보, 분석해 상황에 따른 사고 발생률을 파악해 왔다.

이후 2003년에는 사고 때 차체가 찌그러지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차체 앞부분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설계한 ‘볼보 지능형 차량 구조’가 특허까지 받았고, 2008년에는 레이더를 이용해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 경고하고 알아서 정지까지 하는 긴급 제동 보조장치인 ‘시티 세이프티’라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후, 보행자 감지 시스템, 보행자 에어백 등등 볼보가 ‘안전’에 진심이라는 건 세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랬던 볼보가 재료비 상승의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기능을 뺀 것이다.

그렇게 올리면 경쟁이 돼?
테슬라와 비교해도 부족해

EX90은 올해 3분기 아시아 최초로 한국 출시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출시 연기로 인해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8만 1,290달러는 한화로 약 1억 1,100만 원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약 600km(WLTP 기준)이며, 30분 이내에 10~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이와 가격이 비슷한 테슬라의 모델 X는 약 1억 2,800만 원 정도로 최대 출력은 686마력, 최대 토크는 85.8kg.m를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478km를 갈 수 있다.

볼보 EX90은 배터리 용량이 최대 107kWh이며, 중국의 CALT가 공급하지만, 국내 사양에서는 LG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볼보 EX90의 가격 인상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여기서 더 오르면 다른 브랜드랑 경쟁이 되나?”, “재고 쌓이면 볼보 역사상 가장 큰 프로모션 할지도 모르겠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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