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만 났다 하면 급발진 주장.. 제조사들, 결국 최후의 수단 꺼냈다

사고가 났다 하면 급발진 주장
하지만 실상은 페달 오조작
결국 오조작 방지 기술 개발

서울 시청역 역주행과 더불어 계속된 급발진 주장 사고, 조금 잠잠해지는 듯하더니 또다시 무더기로 급발진 주장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 대부분은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고가 아니라 페달 오조작 사건인 것이 밝혀지고 있다. 페달 오조작의 원인으로는 고령으로 인해 순간 판단력 저하, 단순 운전 조작 미숙, 원 페달 드라이빙 조작 미숙 등 여러 가지다.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결과는 하나다. 재산 피해, 특히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페달 오조작 사고 같은 경우는 긴장한 상태로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속 페달을 꾹 밟는 경우가 많아 속도가 빠르기에 큰 피해로 이어지고, 최근 발생한 용인시 카페 돌진 사고의 경우는 가속력이 좋은 전기차 사고이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차량의 센서로 페달 감지
오조작 시 구동력 제어

이런 사건들을 방지하고자 각 자동차 제조사는 페달 오조작을 막기 위한 기술과 장치를 개발했다. 그중 가장 많은 제조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이하 PMSA)’ 기능이다. PMSA는 차량에 장착된 다양한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페달 조작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분석한다.

만약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게 가속 페달을 꽉 밟아버리거나 정차 상태인데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는 등의 오조작을 하면 PMSA는 이를 즉각 인식하고 차량의 구동력을 제어하거나 브레이크를 가동시켜 사고를 예방한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량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빠르게 움직이는지 감지하고, 제어 유닛이 차량 진행 방향에 장애물을 인식한 뒤 자동으로 시스템이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식이다.

페달 오조작 막는 PMSA
캐스퍼 일렉트릭에 도입

이번 8월의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에도 이 PMSA 기술이 도입되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서는 초음파 센서가 차량 앞뒤 1m 이내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있다가 정차 후 출발하는 저속 주행 상태에서 작동된다. 저속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0.25초 이내로 강하게 밟는다면 오조작이라 판단하고 자동으로 제동력을 발휘해 충돌을 방지한다. 이 충돌 방지 기능은 지면 기울기 25도 이하, 조향각 430도 이하에서 작동한다.

또한 동시에 계기판에는 운전자에게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경고 메시지가 나타난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깊게 누르게 되면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장치가 멈추게 된다. 다만, 초음파 센서 고장 및 충격으로 인해 틀어지는 경우에는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 기능으로 페달 오조작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2010년대부터 사용
PMSA가 만능열쇠는 아냐

초고령 사회를 한국보다 먼저 겪은 일본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장치를 2010년대 중반부터 자사 양산 차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도요타의 ‘페달 오용 가속 제어 시스템’은 음파 탐지, 후방 카메라를 통해 물체를 감지하고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격을 완화한다. 도요타에 따르면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페달 오조작 잠재 사고 70%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 기술은 아직 한국의 상황에선 초기 설치 비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모든 차량에 보급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센서나 제어의 오류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운전 미숙자에 대한 운전 교육 등 다른 예방 방법과 복합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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