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차 아이오닉 9
의외로 저렴하게 나온다
EV9 반면교사 삼았다고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오닉 9이 지난 21일 모습을 드러냈다. 내외장 곳곳에 반영된 세븐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에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지만 상품성 자체만 놓고 보면 소비자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현대차는 이번 신차가 동급 최대 수준의 뒷좌석 거주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력 경쟁 모델로 꼽히는 기아 EV9과 비교하면 차체 크기, 파워트레인 등 당장 드러난 스펙만 해도 아이오닉 9이 대부분 우위를 점한다. 이에 해당 신차의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상황. 그런데 아이오닉 9이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은다.
처참했던 EV9 판매 실적
가격 공개 직후 수요 이탈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익명의 현대차 고위급 임원은 아이오닉 9이 EV9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싼 가격으로 만성적인 판매 부진에 시달려 온 EV9을 반면교사 삼겠다는 것이다. 앞서 작년 출시된 기아 준대형 전기 SUV EV9은 상품성 자체는 큰 문제가 없으나 가격이 이슈가 됐다.
가격 공개 전까지만 해도 사전 계약 8일 만에 1만 367건의 주문이 몰리는 등 소비자들의 기대가 상당했다. 하지만 세제 혜택 적용 기준 7,337만 원에 달하는 시작 가격이 공개된 직후 사전 계약 고객이 대거 이탈했다. 결국 총생산량 8,300여 대 중 70%가 악성 재고로 남았다. 작년 내수 판매량 목표는 1만 6천 대였지만 실적은 그의 절반을 겨우 웃도는 8,052대에 그쳤다.
‘아이오닉 9’은 변경된 모델명
그 이유 두고 가격 우려 컸지만
그마저도 예정에 없었던 폭탄 할인을 앞세운 덕에 가능했던 실적이다. 9월에는 임직원 대상으로 최대 30% 규모의 할인 판매에 나선 바 있다. 기아 노사 단체 협약에 따르면 임직원 신차 할인은 출시 후 6개월이 지난 차량에만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EV9은 당시 3개월이 겨우 지났음에도 예외를 뒀다. 이 외에 임직원 신차 할인을 이미 받은 직원도 EV9에 한해선 2년 이내 재판매 제한 없이 할인 혜택을 중복으로 누릴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본 현대차 입장에서는 아이오닉 9의 가격을 두고 고민이 깊었을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이번 신차 출시 전 모델명을 아이오닉 7에서 아이오닉 9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EV9 못지않게 비쌀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모델명의 숫자를 상향하는 전략에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신차를 더욱 크고 고급스러운 차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도 있다는 이유였다.
7천 미만부터 시작할 가능성
EV9보다 300~400 저렴하다
하지만 현대차는 그간의 인식과 반대되는 과감한 가격 전략을 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현대차 임원은 이번 신차의 시작 가격에 대해서도 놀라운 힌트를 흘렸다. EV9보다 저렴한 수준을 넘어 6천만 원대 후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경우 EV9보다 최소 300~400만 원 저렴한 가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대차는 내년 초 아이오닉 9의 국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EV9이 너무 비싸긴 했지”. “깡통이 6천 후반이라고 쳐도 보조금 적용하면 6천 초중반쯤 될 텐데 여전히 비싸게 느껴진다“. “EV9은 이제 무슨 수를 써도 안 팔리겠네”. “요즘 경기 침체가 심각해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년 보조금 더 줄어들 텐데 실구매가 어떻게 될까?”. “EV9보다 기본 사양 줄여서 가격 내리는 거 아니냐”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