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쿠페 스파이샷
전기 파워트레인 갖춰 나온다
4개의 LED 헤드램프 돋보여
외계인 고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가 있다. 이것이 횡가속도다 하는 코너에서도 중력을 거스르는 정도의 코너링과 때론 순간 이동으로 착각될 만큼 엄청난 가속도를 통해 마법을 부리기도 하는 이 회사는 바로 포르쉐다. 그런데 이번에 포르쉐가 놀라운 기술을 선보였다. 전기 버전의 카이엔 쿠페가 위장막을 뒤집어쓴 채로 포착된 것이다.
외관을 간단히 살펴보면, 누가 포르쉐 식구 아니라고 할까 봐 4개의 LED가 직사각형을 이루는 램프는 그대로 적용되었고, 최근 동생 격인 카이맨의 스파이샷에서 그랬듯 C필러 디자인을 감추기 위해 위장막 위에 위장 디자인을 덧칠한 모습이 눈에 띈다. 그렇지만 정점을 찍고 급격하게 하향하는 루프 라인은 이 차량이 카이엔 쿠페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반형 모델도 충분히 스포티
하지만 이번엔 본 게임이다
포르쉐가 사실 재미없고 고급스럽지 않은 차종을 생산하는 회사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다 스포티하고 다 고급스럽다. S 클래스 대항마라며 나온 파나메라조차도 스포티함이 내재해 있는데 오죽할까. 비유가 오묘하지만, 벤틀리는 벤테이가, 포르쉐는 카이엔, BMW는 X5, 기아는 쏘렌토라는 말이 있다. 판매 주력 모델임에도 스포티함을 놓치지 않는 카이엔이기 때문에 기본 모델 역시도 아주 날렵하다.
하지만 이번엔 본 게임이다. 쿠페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날렵함을 지향하는데, 이 사실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이 전기 SUV가 매우 높은 출력과 토크를 자랑할 것이라는 거다. 동생인 포르쉐 마칸의 터보 최고 등급이 630마력 이상의 야수 같은 힘을 자랑하는데, 한 외신에서는 카이엔 쿠페가 이 출력을 반드시 능가 또는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랫하게 떨어지는 후면 실루엣
강인한 느낌 충만하게 보여
이번에 포착된 스파이샷의 후면을 확인해 보면 이제 시퀀셜 턴 시그널 램프는 조명회사 아우디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프로토타입부터 적용된 것이 엿보이며, 거의 깍둑썰기 수준의 후면 실루엣이 엿보인다. 전·후면 오버행이 길수록 자동차의 운동신경은 나빠지는데, 전기차 특성상 플로어 패널에 무거운 배터리를 배치해 무게중심을 잡고, 전·후면 오버행을 극단적으로 줄여 운동신경도 출중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는 자동차의 운동신경뿐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터프하고 강인하게 보이는 데에 아주 효과적이다. 아울러 전 세계 제조사들이 스포츠 성향 또는 휠베이스가 긴 차량에 탑재하기 시작하는 후륜 조향이 적용된 사실도 엿보여 ‘키 커진 타이칸’이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증폭시킨다. 실제로 후륜 조향 역시 자동차의 코너링 성능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하단에 숨은 헤드램프?
이는 조금 더 지켜봐야
최근 출시 준비 중에 한창 시험 주행하는 포르쉐의 신차 스파이샷을 살펴보면 공통적인 부분이 하나 발견된다. 단순히 위장막을 두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디자인을 덧씌워 신차의 디자인을 유추할 수 없게끔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 천막으로 제작한 위장막을 씌우고 테이프를 붙여 디자인을 가리기만 하는 수준인데, 되려 다른 디자인으로 보이게끔 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보통 이런 경우는 마니아들이 알고 있던 전형적인 디자인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때 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스파이샷을 발표한 외신에 따르면, 헤드램프처럼 생긴 4개의 LED는 단순히 주간 주행등에 지나지 않고, 실제 헤드램프는 프로토타입 전면 범퍼 상단에 뚫린 구멍 안에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양산형 프로토타입 이전 단계이기에, 시장에 멋지게 등장하기 전까진 충분히 변경될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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