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GTI 2023년형 출시
전작 대비 200만 원 올라
그래도 가성비는 여전하다
해치백 중에서도 빠르고 운동성능이 좋은 고성능 모델을 ‘핫해치’라고 부른다.
아담하고 귀여운 이미지와 달리 고성능이라는 반전 매력을 갖춰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히 빠를 뿐만 아니라 세단에 비해 뒤가 작고 가벼워 기민한 핸들링을 보여준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이러한 핫해치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한 모델을 꼽으라면 폭스바겐 골프 GTI를 빼놓을 수 없다.
47년에 가까운 역사를 기록해 온 해당 모델은 지난 12일 한국 시장에서 연식 변경을 거쳤는데, 판매 가격이 4,790만 원에 달한다. 기존 모델 대비 200만 원가량 올라 차급 대비 비싼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지만 경쟁 모델과 비교해 본 결과는 의외였다.
가장 적절한 비교 대상
BMW 120i M 스포츠
‘해치백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해치백, 그중에서도 핫해치를 고르자면 선택지가 매우 한정적이다. 그나마 가격대 및 세그먼트, 성능이 비슷한 BMW 120i M 스포츠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먼저 차체 크기를 살펴보자. 두 차종 모두 C 세그먼트 전륜구동 해치백으로 골프 GTI는 전장 4,290mm. 전폭 1,790mm. 전고 1,455mm. 휠베이스 2,636mm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120i M 스포츠는 각각 4,320mm. 1,800mm. 1,435mm. 2,690mm로 보다 길고 넓으며 낮다. 공차 중량은 골프 GTI가 1,493kg, 120i M 스포츠가 1,490kg으로 근소한 차이지만 120i M 스포츠가 우세하다.
파워트레인 성능 격차 커
120i M 스포츠의 장점은?
파워트레인 성능에서는 본격적으로 격차가 벌어진다. 두 차종 모두 2.0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으나 최고 출력 및 최대 토크는 골프 GTI 245마력 및 37.7kg.m, 120i M 스포츠 192마력 및 28.6kg.m를 발휘한다. 이에 따라 골프 GTI는 0-100km/h 가속을 6.2초 만에 끊지만 120i M 스포츠는 7.0초가 소요된다. 최고 속도는 각각 250km/h, 235km/h다.
골프 GTI의 가속력에는 강력한 출력과 토크도 큰 몫을 하나 7단 DCT의 빠른 변속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는 일상 주행에선 또 다른 특성을 보인다. 골프 GTI의 DCT는 건식 클러치가 탑재된 만큼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 DCT 특유의 울컥거림이 은근 거슬릴 수 있다. 반면 토크컨버터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120i M 스포츠는 일반적인 자동변속기 차량과 다를 바 없는 거동을 보인다. 복합 연비는 골프 GTI가 11.5km/L, 120i M 스포츠가 11.0km/L로 전자가 우위에 있다.
옵션은 골프 GTI 압승
200만 원 올릴 만했다
마지막으로 편의/안전 사양을 살펴보았다. 두 차종 모두 차선 이탈 경고, 선루프, 전자식 변속 레버, LED 헤드램프 및 오토 하이빔이 적용되며 스티어링 휠 및 1열 열선도 기본 사양이다. 하지만 이외의 사양은 골프 GTI가 압도적이다. 정지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홀드, 이번 연식 변경에서 추가된 1열 센터 에어백, 1열 통풍 및 2열 열선 시트가 모두 기본이다. 해당 사양은 120i M 스포츠에선 옵션으로조차 선택할 수 없다.
그나마 120i M 스포츠에만 적용되는 사양이 있다면 전동 트렁크, 사이드미러 자동 디밍, 뒷좌석 4:2:4 분할 폴딩 정도가 전부다. 한편 BMW 120i M 스포츠의 판매 가격은 5,090만 원이다. M 스포츠 패키지를 제외하면 4,730만 원으로 골프 GTI보다 60만 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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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옛 명성을 잃은듯... 서비스나 중고 리셀로는 BMW가 월등한걸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