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운 자동차 보험료
아끼면 안 되는 부분도 있어
필수에 가까운 항목 세 가지
여러 항목의 자동차 유지비 가운데 연료비 다음으로 부담이 큰 보험료. 매년 기본 수십만 원에서 차종이나 연령에 따라 100만 원대도 우습게 나간다. 이에 많은 운전자가 보험료에 부담을 느끼고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가입할 방법을 찾곤 한다.
보험사 비교 사이트를 통해 합리적인 견적을 찾는 건 지혜로운 방법이다. 하지만 아끼려다 뒤늦게 후회할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한다. 자동차 보험을 가입하며 사실상 필수에 가까운 항목 세 가지를 짚어보았다.
대물 배상은 풀옵션으로
보험료 차이 크지 않아
자동차 구입 시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는 책임 보험에는 대물 배상이 포함된다. 대물 배상이란 자동차나 건물, 시설, 기타 물품 등 사람을 제외한 재산 피해를 포괄하는 영역이다. 책임 보험에서 대물 배상 한도는 2천만 원이지만 대부분은 종합 보험에 가입해 대물 한도를 늘리게 된다. 종합 보험에서 대물 한도는 3천만 원에서 1억, 5억, 10억 등 상당히 다양한데, 가능하면 최대한도로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물 한도 10억 원은 과하다며 여기서 보험료를 아끼려는 이들도 있으나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사고는 예측 불가의 영역이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시설물 파손 역시 대물 배상과 직결된다. 만약 내 과실로 전봇대를 들이받았는데 이로 인해 인근 공장의 전력이 끊겼다면? 10억 원으로도 부족할 수 있다. 막상 대물 한도에 따른 보험료 차이는 그렇게 크지도 않다.
상대방이 무보험이라면?
내 보험으로 대비 가능해
교통사고 소식 중 안타까운 케이스가 있다. 상대방의 일방적인 과실로 사고를 당했음에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다.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상대방이 책임 보험만 가입했거나 심할 경우 무보험 차량을 몰다가 사고를 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도 자동차 보험 가입 시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
바로 무보험차 상해 특약이다. 이 특약에 가입하면 가해자가 자동차 보험을 들지 않았거나 도주한 경우 내가 가입한 보험사에서 피해를 보상해 준다. 다만 보상 범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보험 가입자 자신은 물론 배우자, 부모, 자녀, 배우자의 부모 등 직계가족 대부분의 상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보험사에서는 형제, 자매를 가족 범위에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당 특약이 있다면 별도로 가입하는 것도 좋다.
대리운전 위험 담보 특약
3만 원 정도만 더 내면 돼
차를 오래 보유하고 있다 보면 타인에게 내 차의 운전을 맡기는 경우가 한 번쯤 생기게 된다. 예정에 없던 술자리가 잡혀 대리운전을 맡기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대리운전의 경우 대리운전자 보험 가입이 사업자 의무 조항이 아니기 때문에 무보험 상태로 운전하는 이들도 있다. 대리운전기사가 내 차를 몰다 사고를 냈는데 무보험이라면 상당히 곤란해진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고 싶다면 대리운전 특약에 가입하자. ‘대리운전 중 사고 보상 특약’, ‘대리운전 위험 담보 특약’ 등으로 불리는 해당 항목은 연 보험료 3만 원 정도만 더 투자하면 가입할 수 있다. 대리운전뿐만 아니라 정비소 직원이 테스트 주행 중 사고를 냈을 경우에도 보상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정확한 보상 범위와 조건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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