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아파트값
1년 새 7억 원 급등했다
강남3구 내 상승세 최고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서초구 아파트 값이 1년 새 7억 원 가까이 상승하며 강남3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와 강남권 내 ‘갈아타기 수요’가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대비 올해 2월 서초구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21억5,393만 원에서 28억 4,909만 원으로 6억9,516만 원 상승했다. 이는 강남구(3억 6,311만 원 상승)나 송파구(1억 9,453만 원 상승)보다 더 높은 상승 폭이다.
잠실, 삼성, 대치, 청담 등 강남권 주요 지역에서 토허제가 해제된 이후 강남3구 내 이동 수요가 늘어난 점도 서초구 집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강남권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서초구 아파트는 신고가 거래가 연달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초구, 대형 평형 중심
거래량 증가에도 영향 받아
서초구 집값 상승세는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거래량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2월 서초구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87.7% 증가했다. 특히 고가 대형 평형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것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강남3구 전체적으로도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2월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은 1,456건으로 전년(940건) 대비 54.9% 증가했다. 하지만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지역의 거래량 증가율(36.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는 매수세가 강남권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김효선은 “봄 이사철과 상급지 이동 수요가 겹쳐 강남권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지만, 하반기까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강남3구-비강남 지역 간
집값 격차 더 벌어져
강남3구와 비강남 지역 간 집값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올해 1~2월 기준 강남3구의 평균 실거래가는 23억 8,118만 원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서울 지역 평균가는 10억1,103만 원에 그쳤다. 두 지역 간 가격 차이는 13억 7,015만 원으로, 지난해 11억 3,162만 원보다 더 벌어졌다.
이는 강남3구의 가격 상승 폭이 비강남 지역보다 훨씬 가팔랐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강남3구 평균 실거래가는 3억 7,619만 원 상승한 반면, 비강남 지역은 1억 3,766만 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편, 비강남권에서는 종로구(3억4,918만 원 상승)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이어 동작구와 영등포구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거래량 자체는 강남3구보다 적어 시장 내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강남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토허제 해제와 거래량 증가가 맞물리며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 추가적인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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