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소기업 사이
연봉 격차 ‘역대 최대’
7천만 원 vs 4천만 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연봉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7천만 원을 돌파한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4천만 원대 초반에 그쳤다. 결국, 같은 노동을 하더라도 어느 기업에 다니느냐에 따라 연봉이 크게 갈리는 현실이 고착화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근무한 1년 이상 근속 상용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7,121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로, 초과급여를 제외하고도 7천만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
대기업 절반 수준 임금에 그쳐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4,427만 원으로, 대기업 근로자의 62.2%에 불과했다. 이는 2020년(64.2%)과 비교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임금 격차가 단순한 기본급 차이가 아니라 ‘성과급 지급’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대기업 근로자들은 기본급 외에도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받아 실질적인 연봉이 크게 증가하지만,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성과급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대기업 근로자들은 평균 1,741만 원의 특별급여(성과급 포함)를 받았는데, 이는 2020년(1,379만 원)보다 26.3% 증가한 금액이다.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특별급여는 고작 408만 원으로, 대기업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결국, 연봉 격차는 기본급 차이보다 성과급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 쏠림 심화
중소기업 인력난 악순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질수록 우수 인력의 대기업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결국 중소기업의 성장 둔화와 인력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경총은 “대기업 중심의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이런 구조가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이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임금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금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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