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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요구안 확산
시총 2.5% 자사주 매입→ADR 발행
앞서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임 이행 요구

소액주주들이 모인 플랫폼 ‘액트’가 삼성전자를 향해 강도 높은 요구안을 내놓았다. 시가총액의 2.5%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들인 뒤 이를 발판 삼아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해 달라는 내용이다. 국내에 풀려있는 유통주식 물량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 자본시장에서 정당한 기업가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액트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삼성전자 이사회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연일 이어지는 주가 하락 속에서 주주가치 방어와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다.
앞서 액트 플랫폼 내에서 진행된 관련 투표에서는 참여 주주 가운데 94.1%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후 이어진 전자서명 절차에는 548명의 주주가 참여했고,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총 31만 1,897주로 집계됐다. 액트 측은 참여자 전원이 마이데이터 인증을 통해 실제 주주임이 확인된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서한의 골자는 삼성전자 시가총액 약 2.5%에 해당하는 37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신탁하고, 이를 근거로 미국 시장에서 ADR을 발행하라는 것이다. ADR이란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금융기관이 보관한 뒤 이를 바탕으로 발행하는 증서로, 미국 투자자들이 일반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액트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국내 유통물량을 줄이면서 동시에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들과 나란히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자금 조달 목적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가진 기술 경쟁력과 본질적 가치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직접 검증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액트는 자사주를 ADR 발행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주주총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못 박았다. 회사 자본이 대규모로 움직이는 중대한 결정을 이사회가 독자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개정 상법상 자기주식은 원칙적으로 취득 후 1년 내 소각해야 하며 계속 보유하거나 처분하려면 주주총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규정도 함께 언급했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ADR 상장이든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든 주주들의 재산이 대규모로 쓰이는 중대한 의사결정은 주주들에게 직접 동의를 구해야 한다”라며 이사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액트는 앞으로 주주명부 열람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흩어져 있는 소액주주들에게 결집 방법을 안내하는 우편물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개별 주주들의 의결권을 하나로 모아 실질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번 요구는 액트가 최근 국민연금을 상대로 특별경영성과급 관련 공식 면담을 요청한 데 이은 후속 행보이기도 하다. 액트는 주주총회 승인 없이 대규모 성과급 재원이 집행되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임 이행을 요구해 온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 측은 지난 14일 미국 증시 상장 검토설에 대해 “검토하지 않는다”고 공식 부인한 바 있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ADR 상장을 초기 단계에서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여러 은행과 예비적 논의를 진행했으나 실행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광범위한 사업 구조와 반복되는 노사 갈등이 상장 추진 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ADR 발행을 저울질한 적이 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최근 나스닥에 ADR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면서 업계 안팎에서 삼성전자의 재검토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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