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
기아 K8 후속에 최초 적용
역대 최고 수준 스펙 갖춘다
이제 도로에서 흔히 보이는 전기차는 플랫폼에 따라 크게 파생형 전기차와 전용 전기차로 분류할 수 있다. 파생형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해 배터리 팩, 전기 모터 등을 올린 방식이며 전용 전기차는 전기차만을 위해 개발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아무래도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전기차가 에너지 효율 및 주행 성능, 공간 활용, 안전성 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기에 완성차 업계는 각자 전기차 플랫폼을 하나씩 마련하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E-GMP를 개발해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해 기아 K8 후속 전기차에 적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이목이 집중된다.
113.2kWh 배터리 탑재
벤츠 EQS보다 용량 커
지난 12일 전자신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기아 K8의 후속 모델이 될 준대형 전기차 ‘GT1′(프로젝트명)의 주요 스펙을 확정 지었다. GT1은 E-GMP의 뒤를 이을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첫 번째 모델로, 배터리 팩 용량이 113.2kWh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현재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승용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의 배터리 용량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S가 107.8kWh 배터리를 탑재하며 테슬라 모델 S는 100kWh, 현행 국산 전기차 중 가장 배터리 용량이 큰 기아 EV9이 99.8kWh다.
700~800km 달릴 듯
합산 총 출력은 612마력
작년 3월 현대차그룹은 eM 플랫폼 개발 목표를 발표하면서 주행 가능 거리를 현행 전용 전기차의 50% 이상 수준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 유일 세단형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6의 경우 최대 524km를 주행할 수 있다. 업계는 GT1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700~800km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속력을 비롯한 전기차의 동력 성능을 좌우하는 전기 모터 최고 출력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을 목표로 잡아 기대된다. GT1은 272마력 싱글 모터 사양을 기본으로 하며 듀얼 모터 사양은 435마력(전후 각각 160kW), 612마력(전륜 272마력, 후륜 340마력) 등 두 가지로 나올 예정이다. 최상위 사양은 현행 국산 전기차 중 가장 강력한 기아 EV6 GT(585마력)를 아득히 넘어서는 수준이다.
파워트레인도 표준화
이르면 2025년 출시
한편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 및 모듈화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 아래에서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IMA는 플랫폼뿐만 아니라 배터리 팩과 전기 모터 등 파워트레인까지 표준화해 차급별로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GT1에 적용될 eM 플랫폼은 모든 전기 승용차 차급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기본 사양으로 들어가며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도 적용된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으로 개발되는 스케이트보드형 플랫폼 ‘eS’는 배송, 차량 호출 등 B2B 수요 대응을 담당한다. GT1은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에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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