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관리 중요성
잦은 급속 충전은 해롭다?
의외의 연구 결과 공개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관리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아무래도 전기차 제조 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싼 부품인 만큼 보증 기간이 끝난 후 고장이라도 나면 막막할 수밖에 없다.
전기차 배터리 관리 방법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충전과 직결되는데, 전기차 오너들 사이에서는 급속 충전을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통한다. 실제로 완속 충전 대비 배터리 손상을 줄일 수 있어 안전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최근 예상치 못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테슬라 1만 2,500대 분석
급속 충전 90%, 10% 비교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국 자동차 배터리 분석 업체 리커런트(Recurrent)의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 성능은 급속 충전 빈도와 무관하다”고 보도했다. 리커런트는 전기차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가 충/방전에 따른 배터리 손상을 억제하는지 확인하고자 미국에서 운행되는 테슬라 1만 2,500대 이상의 급속 충전 자료를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적어도 테슬라 차량에 한해서는 급속 충전 횟수와 배터리 수명 사이에 별다른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커런트는 모델 3, 모델 Y 차량 중 급속 충전 비중이 90% 이상인 경우와 10% 미만인 경우로 나눠 배터리 성능을 분석했다.
배터리 수명 별 차이 없어
32만km 달려도 88% 수준
리커런트 측은 “급속 충전 비율이 90% 이상인 차량과 10% 미만인 차량을 비교한 결과 두 차량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모델 Y의 경우 장기적으로 잦은 급속 충전을 이용한 결과 말미에는 오히려 반대의 경우보다 더 높은 배터리 성능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된다.
일렉트렉은 해당 연구 결과를 두고 “급속 충전 비교 대상이 전체 충전 중 90% 이상 및 10% 미만으로 양극단이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는 올해 4월 배터리 성능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약 32만km를 주행한 모델 S와 모델 X는 배터리 성능이 약 88% 수준까지 유지됐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충전 속도는 소폭 줄어
충전 시 외부 기온이 더 중요
테슬라 사용자 매뉴얼에 따르면 높은 빈도의 급속 충전이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은 없으나 배터리 최대 충전 속도가 소폭 줄어들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폭염이나 맹추위 환경에서 급속 충전을 사용하면 배터리 성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대차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완속 충전을 권장하지만 배터리 보호 자체를 위한 목적은 아니다. 완속 충전 시 각 셀의 전압을 완전히 충전해 정확한 용량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한편 테슬라 차량을 비롯한 최신 전기차 대부분은 충전소를 방문하기 전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해 배터리 팩을 보호하고 충전 효율을 높이는 ‘프리 컨디셔닝‘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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