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6~7년인 풀체인지 주기
10년 넘게 페이스리프트만?
사골 끝판왕 수입차 Top 6
요즘 자동차 시장은 풀체인지 주기가 평균 6~7년으로 과거 대비 상당히 짧아졌다. 기술 발전 속도가 꽤 빨라졌으며 새로운 걸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도 까다로워진 탓이다. 페이스리프트는 통상 3~4년 주기로 이루어지는데, 현대차그룹의 풀체인지 주기는 5~6년으로 수입차 제조사들에 비해 훨씬 빠른 편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지만 그 세월 동안 풀체인지 없이 부분 변경만 거듭하는 차종이 꽤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이러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들 중에서도 꾸준한 변화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모델이 있는가 하면 ‘사골’로 여겨지는 수입차 모델도 존재한다.
아직 부분 변경 남은 볼보 XC90
아우디 Q7은 2년 더 기다려야
볼보는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긴 풀체인지 주기를 유지하고 있다. 승용 라인업의 경우 8년 이상은 이본이며 SUV는 10년이 지난 후에야 풀체인를 거치기도 한다. 준대형 SUV인 XC90은 1세대 모델이 무려 13년 동안 판매되어 왔지만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안전도 평가를 매번 통과해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현행 XC90은 2세대로 벌써 출시 8년 차에 접어들었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외관 디자인은 가급적 유지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위주로 상품성을 개선하고 있다. 연말에는 2차 페이스리프트가 계획돼 있다.
아우디 플래그십 SUV인 Q7은 경쟁 모델보다 큰 차체, 아우디의 특기인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등 라이벌 대비 낮은 인지도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현행 모델은 2015년 출시된 2세대로, 2019년 페이스리프트를 한 번 거쳤다. 슬슬 신형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냐는 말도 나오지만 풀체인지까지는 무려 2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부분 변경 3번 한 미니 해치백
출시 9년 차 지프 레니게이드
미니가 BMW에 인수된 후 출시된 해치백 3세대 모델은 지난 2014년 출시되었다. 2021년까지 페이스리프트만 두 번 거쳤으며 출시 10년 차가 되는 내년에 비로소 풀체인지를 거칠 전망이다. 다만 신차 출시 계획이 다소 특이한데, 전기차 모델만 4세대로 풀체인지 되며 내연기관 모델은 내년 3차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한동안 명맥을 이을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4세대 쿠퍼의 디자인은 미니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가 대거 사라지고 지나치게 미래지향적인 외모를 갖췄다며 아쉬워하는 반응이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2014년에 출시된 지프 엔트리 모델 레니게이드는 지프 특유의 투박한 감성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적절히 어우러져 젊은 소비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비록 국내 출시 초기 차급에 맞지 않는 엔진을 얹어 혹평이 쏟아지긴 했으나 현재는 1.3L로 다운사이징을 거친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단일화했다. 현행 모델은 작년 출시된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실내에는 디지털 클러스터를 비롯한 최신 디자인이 적용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구형만 판매 중이다.
포르쉐 마칸 후속은 전기차?
‘살아있는 화석’ 콰트로포르테
마칸은 카이엔으로 대박을 터트린 포르쉐의 두 번째 SUV이자 캐시카우다. 벌써 출시 10년 차를 맞았지만 풀체인지 대신 작년 2차 페이스리프를 거쳤다. 여기에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포르쉐의 깊은 뜻이 반영되어 있다. 마칸 후속은 전동화의 일환으로 순수 전기차만 출시될 예정이기에 현행 내연기관 모델을 최대한 오래 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매번 업데이트를 거칠 때마다 최신 라이벌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을 상품성을 갖춰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출시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6세대 모델은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그동안 경쟁 모델은 풀체인지 후 페이스리프트까지 거쳤으며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와 BMW 7시리즈는 풀체인지만 두 번 단행했다. 마세라티 고유의 배기음과 주행 성능만큼은 현역이라고 하지만 구형 티가 나는 인테리어와 별다른 업데이트가 없는 편의 사양은 찻값을 못 한다는 혹평으로 이어진다. 콰트로포르테의 풀체인지 시기는 아직도 알 수 없으나 업계에서는 후속 모델이 전기차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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