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기피 현상까지.. 멀미 심한 전기차 택시, 다 ‘이것’ 때문이라고

전기차 택시 기피 현상 증가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멀미 때문
전기차의 ‘이것’과 관련된 문제

최근 택시를 예약할 때, 전기차가 잡히면 취소를 누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하다못해 택시 호출 앱에 ‘전기차 제외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들이 전기차를 기피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멀미 때문이었다.

한 네티즌은 전기차를 피하는 꿀팁이라며 택시 호출 직후 차종을 확인하여 전기차인지 사전에 확인한 후 취소하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자동차를 탔을 때 멀미를 느끼지 않았던 사람들도 전기차만 타면 유독 심하게 멀미를 느끼곤 한다는데. 그 이유는 전기차가 움직이는 방식 때문이었다.

전기차의 특징인 급격한 가, 감속
중추신경 자극해 멀미 극대화된다고

자동차 업계는 전기 자동차에서 유독 멀미가 심해지는 이유로 ‘급격한 가, 감속’을 언급했다.
멀미가 발생하는 이유는 감각기관과 전정기관에서 받아들이는 정보가 상반되기 때문이다.
눈이 채 인지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빠른 속도로 움직이다 보니 중추신경을 자극되어 속이 울렁거리는 것이다.

전기차는 특히 감각기관과 뇌의 정보의 괴리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내연 기관 차량은 엔진의 분당회전수(RPM)가 어느 정도 올라가야 속도가 붙지만, 전기차는 모터가 작동하는 즉시 최대 속력으로 달릴 수 있다. 따라서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내연 기관 차량보다 빠르게 속력을 낼 수 있다.

전기차가 멈추는 방식인 회생 제동 기능
급감속에 익숙하지 않은 탑승객은 멀미

전기차가 멈추는 방식도 멀미와 관련이 있다.
내연 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차에는 ‘회생 제동’이라는 기능이 있다. 회생 제동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뗀 즉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속력이 줄어들어 빠르게 멈출 수 있는 기능인데, 회생 제동을 사용하면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어 1kWh 당 주행거리가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급감속에 익숙하지 않은 탑승객은 멀미를 할 수 있다.

한편, 정부의 보조금과 세금 제외 혜택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택시 10대당 1대는 전기차가 되었다. 2018년에는 전기차 택시가 국내에 총 683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년 전기차 택시가 빠르게 늘어난 추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규 전기차 택시 등록수가 줄어들었는데, 지난해 전년도 대비 20.3%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전기차 승차감은 필수로 해결해야 할 과제
자동차 학계도 이와 관련한 연구 진행 중

전기차 택시가 줄어드는 추세에 대해 탑승객들의 차량 선호도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택시조합 관계자는 ‘기사들이 선호하는 현대차 소나타, 기아 K5 등의 택시 모델이 모두 단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중형급 택시의 선택지가 좁아져 그나마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조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중형 내연 기관 차량을 구매하는 것보다 전기차가 더 비싸고, 유지비도 내연 기관 차량에 비해 더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또한, 택시 기사들도 탑승객들이 전기차 택시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최근 자동차 학계도 전기차의 멀미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모든 차량이 전기차로 대체된다고 생각했을 때, 전기차의 승차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전기차용 다단 변속기, 회생 제동장치 강도 조절 세분화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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