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
SUV 돌풍의 중심 쏘렌토
시장 얼어도 판매량 활활
기아 중형 SUV 쏘렌토의 올해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승용차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던 그랜저를 크게 앞서며 다시 한번 시장 선두를 노리고 있다. SUV 열풍이 지속되면서, 얼어붙어 버린 자동차 시장 속 쏘렌토의 판매량이 주목받고 있다.
RV에 대한 선호 추세가 판매량에 반영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 ‘톱4’는 모두 RV에게 돌아갔다. 기아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43% 증가한 4만 2,281대가 판매되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자동차 내수 시장의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와는 대조적인 성과다.
무서운 상승세의 쏘렌토
중형 SUV에 경쟁자 없다
특히 판매 모델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2%에 달한다. 기아의 최근 납기표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은 8개월이다.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의 1.5개월에 비하면, 상당히 긴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쏘렌토는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 싼타페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싼타페 판매량은 3만 4,765대로 쏘렌토와는 7,516대 차이가 난다. 지난해 그랜저에 이어 승용차 판매 2위를 기록했던 쏘렌토는 2022년에 이어 올해에도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긴 기간 대기하는 신차
차라리 돈 더 주고 중고
이렇듯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함께 주가를 높이는 중고차 시장 속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이 흥미롭다.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초과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신차 가격은 4WD 4,161만~4,831만 원, 2WD 3,786만~4,455만 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가장 비싼 모델인 ‘1.6 하이브리드 6인승 시그니처 그래비티 4WD’의 풀옵션 가격은 6천만 원에 다다른다.
그런데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서 같은 모델 차량이 신차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주행 거리가 1만km를 넘은 차량의 중고차 가격도 6천만 원이 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전술했던 하이브리드 차량의 긴 대기 기간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작년에는 1년 이상, 현재는 8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신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세단의 시대 막 내리나…
덩치 큰 다용도 차량 대세
한편 연간 베스트 셀링카였던 세단은 상반기 판매량 5위에도 들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기존의 판매량 순위는 세단의 독주였었다. 2000~2010년 현대 쏘나타가 놓지 않았던 연간 베스트 셀링카 자리는 2011~2013년 아반떼가, 2014~2015년 다시 쏘나타가 넘겨받았다.
이어 상용차인 포터가 2016년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됐고, 2017~2020년은 그랜저가 세단으로 1위 자리를 다시 꿰찼다. 2021~2022년은 포터가, 지난해에는 다시 그랜저가 베스트 셀링카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5위권까지 세단의 자리는 없었다. 이는 패밀리카, 레저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RV 선호의 강력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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