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도마 오른 벤츠
리콜 건수도 매우 많다
계속해서 커지는 우려
2019년 이후 안전기준 부적합 또는 안전 운행 지장 사유로 리콜을 가장 많이 실시한 자동차 제조사는 벤츠 브랜드로 나타나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실망을 안겼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2일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겨있었다.
2019년 이후 올해까지 리콜을 실시한 자동차 제조사는 벤츠 250건, BMW 166건, 현대차 148건, 폭스바겐 131건, 기아 100건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대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대차가 502만 6,199대, 기아 329만 457대, BMW 132만 7,202대, 벤츠 89만 8,695대, 한국GM 66만 6,801대 순이었다.
국산과 수입 리콜 차이
최고 6.5배에 이르러
수입 브랜드는 국산 자동차 제조사에 비해 리콜에 적극적인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019년 국산차는 47건의 리콜이 있었지만 수입차는 249건에 달했다. 이후 계속해서 큰 차이를 보인 국산차와 수입차의 리콜 건수 차이는 2022년 국산차 60건, 수입차 250건으로 계속해서 유지됐다. 수입차의 리콜건이 국산차 대비 4.2배에서 6.5배에 이른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수입차 리콜 건수가 국산차에 비해 4.7배 높았다. 국산 내연기관 차량 리콜 건수는 2019년 44건, 2020년 43건, 2021년 30건, 2022년 52건, 2023년 43건, 2024년 6월 기준 37건으로 평균 45건에 그쳤지만, 수입 내연기관 자동차 리콜 건수는 평균 212건에 달했다.
리콜까지 걸리는 시간
최대 2년.. ‘늑장 리콜’?
수입 전기차 리콜을 보면 국산 전기차 리콜과 비교하여 더욱 차이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수입 전기차 리콜 건수는 2020년 4건, 2021년 33건, 2022년 59건, 2023년 63건, 2024년 6월 기준 49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건수가 적어 보일 수 있어도, 국산 전기차 리콜 건수는 2020년 4건, 2021년 12건, 2022년 9건, 2023년 17건, 2024년 6월 기준 13건이다.
이와 관련해 리콜 완료까지 소요되는 평균 기간도 2년이 훌쩍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와 재규어랜드로버의 리콜 완료 평균 소요 기간은 각각 713일, 861일을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인 기아와 현대차도 각각 810일, 771일로 나타나 2년을 넘겼다.
벤츠에게 꽂히는 화살
어떻게 잠재울 수 있나
한편 소비자들은 ‘전기차 포비아’ 현상까지 불러온 ‘벤츠 전기차 게이트’에 대한 확실한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 전량 리콜과 배터리 무상 교체와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벤츠가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에 따라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고, 무상 점검을 실시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여론이다.
오히려 인천 청라 화재 사고 차량의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파라시스는 화재에 대한 위험을 감지하고 중국 내에서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2021년 3월 당시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 1,963대를 대상으로 파라시스는 특정 환경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 비용을 전부 부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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