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대도 없었다.. 나락에 떨어진 벤츠, 결국 이런 최후 맞이했죠

벤츠 전기차 수입량 급감
TOP 10에서 이름 감췄다
인천 청라 화재 ‘직격탄’

지난달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차 판매량이 수입 전기차 판매 순위 TOP 10에 단 한 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소식이 화제다. 인천 청라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량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의 조사에 따르면 수입차 판매량 1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테슬라의 모델 Y, 모델 3를 제외했을 때 아우디 Q4 e-트론, 폭스바겐 ID·4, BMW i4로 판매량 순위가 이어졌다. 경쟁사인 BMW가 i4 eDrive40, iX3, i5 eDrive40, iX xDrive30 등 10위권 안에 4개 모델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할 때, 벤츠는 단 한 개의 이름도 없이 고개를 숙였다.

소비자, 청라 화재에 ‘공포’
EQE 전기차 보며 우려 증대

지난 8월 브랜드별 전기차 등록 순위에서도 1위 테슬라에 이어 454대를 판매한 아우디, 267대를 판매한 폭스바겐, 166대를 판매한 포르쉐가 뒤를 이었다. 벤츠는 국내 판매량 5위 안에 들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앞서 발생한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EQE 전기차 화재가 직격탄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1일 새벽 6시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갑작스럽게 불길이 피어올랐고, 이는 순식간에 지하 주차장을 전소시켰다. 70여 대의 자동차가 완전히 불탔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로 인해 벤츠 차량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배터리 허위 고지 의혹
들끓는 비판.. 소송까지

불이 난 모델 EQE에 장착되어 있는 배터리는 이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부사장이 호언장담한 CATL 제품이 아니었다. 대신 탑재되어 있던 파라시스 제품은 발화 가능성을 이유로 중국 내에서도 리콜된 전력이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격분했고, “소비자를 기만했다“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벤츠 EQ 차량 소유주 모임인 ‘벤츠EQ 파라시스 기망판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벤츠코리아 본사 앞에서 첫 집회를 열며 항의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벤츠 EQE 차주 등 24명은 벤츠 본사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잘 나가던’ 벤츠 전기차
국정감사서 고개 숙였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준수한 인기를 과시했던 벤츠다. EQA, EQB, EQE, EQS 등 모두 9,282대의 전기차를 팔아치웠을 정도다. 벤차코리아는 올해 초 마이바흐 EQ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출시될 것이라 예고하면서 적극적인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던 바 있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굳은 얼굴을 보였다. 바이틀 대표는 “사고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조사 결과가 나오고 상황이 명확해진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코 고객을 기만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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