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 놓고 급발진 타령.. 폭증한 고령 운전자 사고, 이런 ‘원인’ 있었다

페달 오조작 사고 분석하니
4명 중 1명은 노인이었다
충격적인 조사 결과 드러나

고령 운전자 문제가 사회적 논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자동차 페달 오조작 사고 4건 중 1건은 고령 운전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페달 오조작 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2024년 6월까지 발생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자동차 사고 중 페달 오조작 사고는 매월 160건(연평균 2,000여 건) 넘게 기록되고 있다.

페달 오조작 사고는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번갈아 밟아야 하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했고, 사고 장소는 주로 주차장, 교차로, 신호등 앞이었다. 특히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하다가 가속페달을 밟아”, “주차 중 갑자기 급가속” 등이 원인으로 주로 지목되었고 주차구역 내에서 주차, 후진 또는 출차 중 사고가 전체 페달 오조작 사고의 48.0%를 기록했다.

30대 이하 운전자 수 많지만
사고 발생 수 오히려 적었다

도로 주행 또는 교차로 좌·우회전 중 운전자 의도와 다르게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가속페달 밟아 발생한 사고도 30.1%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사고가 2,718건 발생해 25.7%를 차지했고, 70세 이상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은 동 연령대 면허 소지자 점유율 대비 2.5배 높은 모습을 보였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령자는 면허 소지자라 할지라도 실 운전자 비율이 타 연령대보다 낮은 것을 고려한다면 페달 오조작 사고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30대 이하 운전자는 국내 운전면허 소지자의 33.9%(1,139만 명)를 점유하고 있으나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은 18.0%에 불과하다”라고 정리했다.

정부 차원의 대처 필요
일본은 이미 효과 봤다

연구소는 고령 운전자에 대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우선적으로 보급하는 지원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장착했을 때 사고량이 63%가량 감소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신차 출시 차량의 90% 이상에 이 장치를 탑재해 판매 중이다. 현재 국내도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장치가 장착돼 시판 중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페달 오조작 사고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이며, 특히 고령 운전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해 페달 오조작을 감지, 차단하는 장치에 대해 의무화에 준하는 보급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차량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이
시민들의 불안 낮출 수 있다

이어 “이를 위해 신규 차량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방안을 신속히 도입함은 물론, 일본처럼 기존 차량에도 장착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용 제품을 개발하고 성능을 인증해 보급함으로써 가속페달 오조작에 따른 사고 예방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야기하는 교통사고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시청역 참사’의 사고 원인이 결국 68세 운전자의 운전 조작 미숙으로 판명 났고, 비슷한 유형의 사례가 끊임없이 매체에 보도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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