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토요타 명성
결함 은폐하다 딱 걸려
결국 차주들 집단 소송
오랜 세월 쌓여 온 토요타 명성의 탑에 금이 가고 있다. 앞서 토요타는 장기간 벌여 온 신차 인증 과정에서의 조작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부정행위에 가담한 타 업체들과 함께 ‘품질’, ‘정직함’등으로 대표됐던 일본차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이후의 행보에도 소비자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토요타 퓨어 스포츠카인 ‘GR86‘의 품질 이슈가 국내외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에서는 해당 모델의 최대 엔진 회전수 7,500rpm에 채 못 미치는 6,000rpm을 넘긴 기록이 있다는 이유로 엔진 보증 수리를 거절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동일 차종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한 중대 결함을 은폐한 결과로 집단 소송에 직면했다.
주행 중 파손되는 박서 엔진
토요타, 스바루 등 3개 모델
외신 드라이브(The Drive)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토요타 86과 GR86 소유주, 그리고 해당 모델과 공동 개발된 스바루 BRZ 소유주들은 최근 제조사들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돌입했다. 미국에서도 주행 중 해당 모델의 엔진이 파손되는 결함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미국 최대 차량 리콜 전문 매체 카컴플레인츠닷컴(carcomplaints.com)에 따르면 이번 소송 원고인 로라 영(Laura Young)은 지난 2023년 4월 엔진 파손을 경험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21년 10월에 2019년형 토요타 GT86을 중고로 구매했다. 고장 당시 누적 주행 거리는 6만 4천 마일(약 10만 2,998km)이었다.
보증 기간 지났다며 거부
결국 70억 원대 소송 직면
하지만 토요타가 제공하는 보증 조건은 출고 5년, 주행 거리 6만 마일 이내였다. 로라 영의 차량은 보증 조건에 들지 못했고 결국 그는 개인 자비로 수리해야 했다. 해당 사례의 경우 신차가 아닌 중고차를 구매했다는 점, 중고차 특성상 전 차주의 관리 성향 등 변수가 있기에 전적으로 토요타의 책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집단 소송에는 신차를 구매했다가 비슷한 문제를 경험한 이도 있었다. 지난 2022년 토요타 GR86을 구매한 한 차주는 서킷에서 스포츠 주행 중 엔진이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차주와 로라 영을 비롯한 다수의 차주들은 엔진 결함으로 인한 보상을 받기 위해 500만 달러(약 70억 원) 이상의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에 동참했다.
결함 사실 이미 알고 있었다
“어쩌다 토요타가 이 지경이”
해당 결함의 원인은 이미 밝혀졌다. 엔진 내에서 가스켓을 사용해야 할 자리에 RTV 실리콘을 사용했는데, 그마저도 과도하게 도포한 것이 문제가 됐다. 엔진 내부로 삐져나온 실리콘은 고온에서 경화, 분해돼 오일 및 냉각수 순환로로 들어갔고 결국 엔진의 크랭크 케이스까지 침투했다. 이는 오일 압력과 소모를 높였으며, 최악의 경우 엔진이 파손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토요타와 스바루 등 해당 엔진을 사용한 제조사는 결함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함 사실을 은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결함이 나타난 차종은 2013~2016년형 사이언 FRS, 2017~2023년형 토요타 86 및 GT86, 2013~2023년형 스바루 BRZ 등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토요타는 정직할 줄 알았는데 가면 갈수록 실망스럽다”. “세계에서 차 가장 많이 파는 회사 수준이 저거밖에 안 되냐”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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