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미니밴 오딧세이 결함
주행 중 트렁크가 열린다?
무상 수리 거부에 집단 소송
해외 시장에서 혼다, 토요타 차량은 ‘믿을 수 있는 자동차’로 인식된다. 오랜 기간 타도 문제없는 내구성과 낮은 고장률로 명성이 높으며, 스트레스 없이 탈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브랜드를 논할 때 꼭 언급된다. 하지만 내구성 좋은 자동차 순위 상위권을 점하는 혼다, 토요타일지라도 예외는 존재하는 법이다.
최근에는 혼다 미니밴 오딧세이(Odyssey)에서 결함이 발생했으나 혼다가 보증 수리를 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불편은 물론 차량 내구성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지만 수리비는 소비자가 부담해야 했다고 한다. 분노한 소비자들은 결국 혼다를 대상으로 집단 소송에 나섰다고 한다.
트렁크 누수에서 시작된 문제
2018~2021년형 차량이 해당
26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카스쿱스(Carscoops)에 따르면 미국에서 혼다 오디세이 소유주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테일게이트를 통해 누수가 발생하며, 이로 인한 파워 테일게이트 오작동마저 발생했다고 한다. 문제의 차량은 2018~2021년형 모델이다. 해당 오딧세이의 테일게이트에 적용된 폴리우레탄 실은 균열이 쉽게 발생한다.
균열을 통해 스며든 물은 좌측 리어 쿼터 패널로 흘러가 파워 테일게이트 제어 모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차량이 운행하는 중 파워 테일게이트가 무작위로 작동할 수 있다. 트렁크에 실려 있던 물체가 이탈한다면 교통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합선, 화재로 번질 수도 있다고
혼다는 소유주에게 수리비 전가
누수로 인한 피해는 테일게이트 오작동으로 그치지 않는다. 집단 소송에 참여한 오딧세이 차주들은 스며든 수분이 전기 계통의 합선을 유발, 화재로 번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밀폐된 차량 내부에 수분이 장기간 남게 되는 만큼 곰팡이, 녹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당장 중대한 문제가 생기지 않더라도 악취, 곰팡이로 인한 건강 악화 등의 형태로도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차량 자체의 결함이 인정될 경우 혼다가 무상 수리나 리콜을 시행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다. 하지만 혼다는 누수와 테일게이트 문제가 보증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무상 수리를 거부했다. 수리를 진행할 경우 차량 소유주가 수리 비용을 지불하도록 강요했으며, 교체된 파워 테일게이트 제어 모듈도 얼마 못 가 고장 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인지했지만 조치 없다
집단 소송 사례 처음 아니야
이러한 문제들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혼다 포럼에 수차례 제기됐다. 2018년형 오딧세이 소유주는 “정비사가 지난 3개월 동안 파워 테일게이트 제어 모듈을 두 번 교체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혼다는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아직 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혼다가 결함 문제로 집단 소송에 직면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는 2013~2018년형 오딧세이, 파일럿, 피트, HR-V 등 차량의 흰색 페인트가 쉽게 떨어져 나가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페인트 제조와 도장 공정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결함으로, 혼다는 4년 뒤인 2022년 2,700만 달러에 합의함으로써 집단 소송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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