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시절 대표 모델 ‘코란도’
부활 예고돼 기대 쏠렸지만..
반전 근황에 반응 엇갈렸다
전성기 시절 쌍용차(현 KGM) 의 대표적인 모델을 꼽으라면 무쏘, 코란도, 체어맨 등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체어맨은 아쉽게도 단종됐으나 무쏘는 카이런, 토레스가 족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모델명이 계속 바뀌었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적어도 혈통이 끊기지는 않은 셈이다.
이와 반대로 코란도는 이름은 지켜냈지만 정체성을 잃었다고 평가받는다. ‘코란도’ 하면 떠오르는 작고 옹골찬 뉴 코란도의 모습은 없고 도심형 SUV 디자인을 따랐다는 이유다. 회사가 KG그룹에 인수된 후 진정한 코란도 후속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쏠렸지만, 최근 아쉬운 소식이 나왔다.
KR10 개발 중단도 아닌 ‘취소’
개발, 흥행 모두 어렵다고 판단
지난 13일 KGM 영업 일선에 따르면 코란도 풀체인지 신차 ‘KR10(프로젝트명)’의 개발이 취소됐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결정이 내려진 지 오래고 KR10의 개발이 진행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앞서 지난 7일 평택 공장에서 열린 임직원 대성 무쏘 EV5 설명회에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영진은 KR10에 쏠리는 대중의 관심에 비해 실제 판매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작은 차체에 전동화 부품을 배치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해당 신차의 목업이 공개되기도 했던 만큼 소식을 처음 접한 임직원 모두 아쉬움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수익성 높은 ‘큰 차’에 집중한다
렉스턴 후속, 미니밴 출시 예정
만약 개발이 취소되지 않았더라면 KR10은 올해 하반기 순수 전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고 출시됐을 것이다. 업계에서는 소형 모델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큰 차를 우선순위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KGM이 올해 출시할 첫 신차는 토레스 EVX 기반 픽업트럭 ‘무쏘 EV5’다.
작년 10월에는 중국 체리자동차와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 결과물은 렉스턴 후속 전기차 콘셉트 ‘F100’의 양산형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외에도 코란도 투리스모의 뒤를 이을 미니밴 ‘ME10’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두 중형급 이상 차종으로 회사를 안정 궤도에 올리기 위해 헤리티지 대신 시장성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레스로 발길 돌린 고객들
“이해는 되지만 아쉬움 커”
이번 소식이 퍼지면서 KR10을 기다리던 잠재 고객들은 토레스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KR10의 핵심 중 하나는 요즘 드문 정통 SUV 스타일인 만큼 이를 기다리던 고객 입장에서 대안은 토레스뿐일 것이다. KGM의 과감한 결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껏 만들어서 기대시켜 놓고 이제 와서?”. “기술력 부족으로 어쩔 수 없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 “기대 많이 했는데 실망스럽네”. “소형 SUV도 못 만드는데 대형 SUV랑 미니밴은 어떻게 만들려고”. “액티언으로 토레스 팀킬할 게 아니라 KR10을 먼저 출시했어야 했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안 내놓는 게 맞다. KR10까지 나오면 토레스는 더 애매해진다”. “이해는 되지만 아쉽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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