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수입차
이젠 국산차 대안으로도 주목
폭스바겐 ID.4 가성비 어떨까?
과거 수입차 모델들은 부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해외에서 들여온 차라면 브랜드 따지지 않고 우러러봤으며, 상품성과 완성도 역시 국산차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국산차의 경쟁력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다랐고, 수입차라고 해도 어지간한 대중 브랜드로는 하차감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심지어 동급 국산차를 가격으로 견제하는 수입차도 등장했다.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특히 두드러진다. 물론 옵션까지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호화로운 편의 사양을 일부 내려놓고 수입차 프리미엄을 취한다는 건 충분히 저울질 가능한 영역이다. 폭스바겐이 최근 국내에서 선보인 2025년형 ID.4를 살펴보자.
2025년형 연식 변경 모델 출시
모터 출력 오르고 효율도 개선
폭스바겐은 전기 SUV ‘ID.4’와 ‘ID.5’의 2025년형 연식 변경 모델의 국내 판매를 14일 시작했다. 이번 신차는 새로운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강력한 퍼포먼스와 효율을 모두 챙겼다. 최고 출력은 286마력, 최대 토크는 55.6kgf.m로 기존 모델(204마력, 31.6kgf.m)보다 대폭 개선됐다. 0~100km/h 가속 시간도 기존 8.5초에서 6.7초로 단축됐고, 제한 최고 속도는 160km/h에서 180km/h로 상향됐다.
배터리 용량은 82.836kWh로 기존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모터 출력이 대폭 올라갔으니 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들더라도 이상하지 않겠지만 효율도 함께 개선됐다. 이번 신차의 완충 시 복합 주행 가능 거리는 424km로 이전보다 3km 길어졌다. 2022년 125kW에서 135kW로 개선됐던 급속 충전 속도는 이번 연식 변경부터 175kW로 대폭 상향됐다.
1열 메모리, 마사지 시트 탑재
판매 가격은 5,299만 원부터
이 외에도 12.9인치로 넓어진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무선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이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어라운드 뷰 시스템은 이전보다 다양한 시점을 제공해 주차 편의성을 높여주며, 변속 셀렉터의 형태와 배치도 보다 인체공학적으로 변경됐다. 트림에 따라 1열 시트에 메모리, 마사지 기능도 적용된다.
하지만 판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프로 라이트 5,299만 원, 프로 5,999만 원으로 책정됐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으로, 개선된 상품성을 고려하면 가격인하와 다름없다. 앞서 폭스바겐은 ID.4의 판매 가격을 국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에 맞춰 지속적으로 인하해 왔다. 아직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프로 라이트 트림의 경우 4천만 원 중반대의 실구매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이오닉 5, EV6와 가격 비슷
편의 사양 차이도 크지 않아
폭스바겐 ID.4와 경쟁하는 국산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다. 모델별 가격대는 각각 4,700만~6,230만 원, 4,660만~6,230만 원이다. 두 국산차 모두 롱레인지 사양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인데, 해당 사양의 시작 가격은 아이오닉 5 5,410만 원, EV6 5,260만 원으로 ID.4와 비슷하다.
다만, 더욱 여유 있는 차체 크기와 싱글 모터 기준 61~70km 긴 항속 거리, 1열 통풍 시트는 국산 전기차들의 강점이다. 하지만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보조, 후방 교행 감지 등의 첨단 ADAS가 ID.4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만큼 국산 모델과의 상품성 격차가 크게 줄었다. 국산차와 충분히 저울질할 수 있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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