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BMS 규제 신설 제안
전기차 화재 규명할 수가 없어
국토부, 실현 가능성에 난색..
전기차 화재 대비를 위해 항공기용 블랙박스를 달자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주장을 낸 주체는 경찰청이다. 전기차도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내구성과 내열성을 갖춘 기록용 기기를 갖추게끔 제도를 개편하자는 제안이다.
제안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청라 벤츠 화재’로 명명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다.
경찰청은 이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단서가 모두 전소해, 진상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러한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이러한 제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의 제안과 국토부의 응답에 대해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벤츠 화재 BMS 전소
경찰청 규명에 난색
인천 청라동의 한 지하 주차장을 휩쓴 화마는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아파트 5개 동, 480세대가 피해를 당했으며 화재 진압에도 막대한 인력이 소모되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재산 피해는 막대한 수준이었으며, 전 국민에게 ‘전기차 포비아’를 발생시키기 충분했다.
그러나, 후속 조치는 미적지근하기 짝이 없게 흘러갔다. 벤츠사의 인력까지 동원되었음에도 모든 단서가 전소해 버리는 바람에 진상 규명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밝혀낸 것이라고는 벤츠의 배터리가 중국산이라는 점뿐이었다. 정작 벤츠사에서 책임을 회피하기 시작하자 화마로 인해 피해를 본 이들이 보상을 받기는커녕, 애꿎은 벤츠 차주들에게까지 불똥이 튈 뿐이었다.
경찰청, 전기차 BMS
항공기급 내구성 갖춰야
이에 경찰청은 해당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특단의 조처를 취했다. 전기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항공기 블랙박스 수준의 내열성을 갖추도록 하는 규제를 국토부에 제안한 것이다. 특유의 열폭주 현상 탓에, 전기차의 BMS가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버텨야 열폭주에서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다. 경찰청은 이러한 사항이 보장되어야 추후 진상을 규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러한 제안에 난색을 표했다. 경찰청이 제안한 BMS의 내열성에 대한 규제는 전 세계를 통틀어 유례가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대한민국 정부 간의 ‘통상 분쟁’으로 번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이러한 사항을 규칙이 아닌, 안전도 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우회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전기차 포비아 사실이나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
국내 전기차 포비아는 확실하게 그 존재감을 시장에 드리우고 있다. 전기차 수요 감소 추세와 맞물려 유의미한 판매량의 하락이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자동차 기업들이 이러한 요구에 순순히 응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전기차는 안 그래도 낮은 마진탓에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상정 외의 비용 증가는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은 사안일 것이다.
경찰청의 BMS 내열성 규제 신설 제안은 국민 안전을 위함은 분명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과연 국토부는 경찰청의 제안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대한민국은 전기차 포비아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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