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플래그십 세단 929
오랜 공백 끝에 신형 등장?
그랜저와 인연 있는 이유

현대차 그랜저 고급화 버전인 다이너스티, 그리고 해당 모델과 경쟁한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국산 플래그십 세단 역사의 굵직한 획을 그은 모델들로 평가된다. 특히 엔터프라이즈는 당시 마쓰다 플래그십 세단이었던 929(내수명 센티아) 2세대를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마쓰다와 접점이 있다.
막상 마쓰다는 플래그십 세단 라인업이 오랫동안 공백을 유지해 왔지만, 그럼에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쓰다가 브랜드 가치 재고 차원에서 929를 되살린다면 어떻겠냐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 이에 흥미로운 가상 렌더링이 등장해 네티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S 클래스 기반 가상 렌더링
마쓰다 패밀리룩 녹여냈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가상 렌더링 크리에이터 ‘jlord8’은 최근 마쓰다 신형 929의 상상도를 게재했다. 해당 렌더링은 현행 벤츠 S 클래스를 기반으로 제작됐는데, 마쓰다의 색채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인 실루엣은 자동차 마니아라면 S 클래스의 흔적이 남아있음을 알아낼 수 있는 모습이다.
전측면부에서 그 모습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스포티하게 각을 세운 트렁크 리드, 새로운 전면 가공 휠과 굵직한 크롬 테두리의 그릴 등이 눈길을 끈다. 범퍼와 헤드램프 등 전면부 구성 요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S 클래스의 금형을 대부분 유지한 듯하다. 가상의 929에 적용된 디테일을 부분별로 살펴보자.
과감한 면적의 크롬 그릴
도어 핸들은 전통적인 방식
비록 보닛은 S 클래스의 캐릭터 라인을 그대로 가져다 썼지만, 마쓰다의 패밀리룩을 적용한 전면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끝부분에 각을 세운 특유의 헤드램프 디자인과 그릴 양옆과 연결된 모습, 환경 보호를 이유로 크롬 사용량을 축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그릴에 과감히 적용된 크롬 장식이 눈길을 끈다.
앞 펜더에는 플래그십 세단의 고급감을 더하는 가니시가 추가됐으며, 벨트 라인은 S 클래스와 유사하다. 다만, 도어 핸들은 기존의 플러시 타입에서 전통적인 형태로 변경됐다. 미관보다는 기능과 신뢰도를 우선시하는 일본 완성차 업계 특유의 보수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어렴풋이 보이는 테일램프는 블랙 베젤이 적용됐음을 알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의 기반이었던 929
예전처럼 그랜저와 경쟁한다면?
한편, 마쓰다 929는 1991년 등장해 1995년 2세대로 풀체인지 후 2000년까지 생산됐다. 2세대 모델은 앞서 언급한 대로 그랜저 견제를 목적으로 등장한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기반이 됐다. 둘을 비교해 보면 좀 더 각진 프런트 노즈와 돌출형 엠블럼으로 웅장함을 더한 엔터프라이즈의 전면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는 원형과 마찬가지로 후륜구동 방식을 사용했으나 후속으로 등장한 오피러스는 전륜구동으로 변경됐다. 따라서 실질적인 후속 모델은 K9이라고 볼 수 있다. K9 역시 모델 체인지 주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신형 소식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비록 기아가 마쓰다와의 제휴 관계에서 벗어났지만, 이번 상상도와 같은 디자인의 신차 vs 그랜저 경쟁 구도가 이뤄진다면 어떨까 상상해 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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