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라 선보였던 업체
어울림모터스의 근황?
스피라 전기차 내놓는다
한국의 완성차 제조사들을 떠올려 보자면 현대, 기아, KG모빌리티(구 쌍용차), 르노코리아(구 삼성차), 한국GM(구 대우차)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를 자체 개발, 생산해 내수 판매부터 수출까지 한 국내 여섯 번째 완성차 제조사도 존재했다. 미드십 레이아웃의 후륜구동 스포츠카를 주로 생산했으며 모든 생산 과정을 수제작으로 진행한 ‘어울림모터스‘다.
어울림모터스의 ‘스피라‘는 국산 양산차 최초로 제로백 3초대를 끊고 최고속도 300km/h를 돌파했으며 국산 최초이자 유일한 양산 미드십 스포츠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모델이다. 하지만 어울림모터스는 장기간의 경영난과 법정 공방 끝에 사실상 도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얼마 전 놀랄 만한 근황이 전해졌다.
내년 초 스피라 2 공개
V10 하이퍼카도 개발
지난 5일부터 전해진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어울림모터스는 약 10년 만인 이달 15일부터 신차 개발을 비롯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우선 스피라 2를 내년 초에 공개할 예정이다. 내연기관 모델인 스피라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이며 합산 총 출력 580마력 수준의 듀얼 모터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5년에는 V10 자연흡기 엔진을 얹는 하이퍼카 ‘스피라 템페스타’를 개발한다. 변속기를 ZF에서 공급받는 등 파워트레인 관련 최고 수준의 부품을 쓴다는 게 어울림모터스 측의 설명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같은 어울림모터스의 계획을 두고 회의감을 내비치는 분위기다. 자동차 제조업은 대기업이 뛰어들어도 성공하기 어려운 사업이며 어울림모터스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신차 개발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는 반응이다.
성공 어려운 자동차 사업
스피라 외에 더 있었다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았을 뿐, 우리 혈통의 슈퍼카는 스피라 외에도 하나 더 있었다. 허만정 GS그룹 창업자의 증손자이자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차남인 허자홍씨가 설립한 슈퍼카 브랜드 ‘드 마크로스’다. 지난 2011년 공개한 미드십 슈퍼카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은 두바이 모터쇼에 출품, 2012, 201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하는 등 화제를 모았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초기 차량 가격이 17억 원으로 이미 유명 브랜드 하이퍼카와 맞먹는 수준이었으며 그마저도 생산 대수가 줄어 25억 원으로 올랐다. 신생 브랜드 슈퍼카에 그만한 금액과 6개월에 달하는 대기 시간을 투자할 소비자는 없었다. 심지어 한 대뿐이었던 프로토타입은 사고로 반파됐고 결국 허씨는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개발 자금 마련은?
투자 유치 절실해
일각에서는 전기차 스타트업이 겪고 있는 경영난을 언급하며 어울림모터스 역시 이를 우선 과제로써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때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와 리비안은 현재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적이 좋지 못해 신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으며 양산이 지연되며 현금 보유액이 감소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어울림모터스 측은 스피라에 사용된 탄소섬유로 골프 샤프트를 만들어 판매 중이다. 이같이 부수적인 사업 수익을 전액 차량 개발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어울림모터스 관계자는 “이것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어 향후 추가 투자를 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과연 오랜 경영난을 겪어온 어울림모터스가 자사 첫 전기차를 앞세워 부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1
모터 달고 배터리 연결한다고 다 전기차 되는거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