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이브리드 시스템
차세대 파워트레인 준비 중
토요타 압도하는 효율 기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언제부턴가 판매량이 눈에 띄게 불더니 지난달에는 사상 최초로 경유차를 앞질렀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발표한 2023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 선호도는 40%로 전기차(17%)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미래에는 전기차가 대세일 것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비싼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만큼 한동안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차세대 팰리세이드에는 하이브리드를 추가하기로 하는 등 제품군 확장에 한창이다.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최강자로 꼽히는 토요타를 압도할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선보인다.
엔진에 전기 모터 직결
1.6L, 2.5L 모두 적용
국내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김용화 부사장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레이크코모에서 개최된 현대 리유니온데이 행사를 통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힌트를 남겼다. 기존과 완전히 다른 구조와 작동 방식을 갖춰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능가하는 효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사장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에 모터가 연결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라며 “연비 측면에서 토요타를 압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이어 “1.6L 및 2.5L 엔진에 모두 적용될 예정이며 1.6L 하이브리드가 주력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기존 시스템 단점 해소
전기 모터 비중 늘린다
현행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전기 모터가 위치하는 병렬형이다. 그 한정적인 공간에서 전기 모터 크기를 일정 수준 이상 키울 수 없는 만큼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속도가 낮고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도 짧다. 이렇다 보니 토요타의 직병렬 하이브리드보다 전기 모터 개입 비중이 작아 효율 면에서 불리하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 모터가 엔진에 붙는 만큼 모터 용량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터 출력을 키워 기존보다 모터 개입 비중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스템 총 출력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동력 성능과 연비를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E-퓨얼 엔진도 연구 중
내연기관 명줄 늘었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전기차, 수소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순수 내연기관 역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연기관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도록 선행 개발을 진행 중이며 여기에는 E-퓨얼 엔진도 포함된다”라고 전했다.
E-퓨얼은 탄화수소 계열 합성연료로, 연소 후 탄소 배출량을 기존 화석연료보다 최대 90%가량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과 인프라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혁신적인 대체 연료로 손꼽힌다. 유럽연합(EU)은 2035년 이후에도 E-퓨얼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