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XX 프로그램
SF90 기반 스페셜 모델
공도 주행 가능하다고?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XX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한 신형 모델 2종을 공개했다. 2005년 출범한 페라리 XX 프로그램은 전담 엔지니어들의 철저한 관리와 극한의 주행 테스트를 통해 트랙 전용 고성능 차량을 탄생시켰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SF90 XX 스트라달레(쿠패)와 SF90 XX 스파이더(컨버터블)는 시리즈 최초로 공도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페라리 관계자는 “두 모델이 스페셜 버전 콘셉트 페라리 차량 중 가장 극단적 형태로 페라리 공도용 차량의 성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라고 설명했다.
파워트레인 재정비
출력 개선과 경량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에 공개된 2종의 차량은 페라리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슈퍼카 SF90 스트라달레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2종의 스페셜 모델은 기계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모델의 시스템 총출력인 986마력을 1,016마력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769마력을 발휘하던 V8 트윈 터보 엔진은 새로운 피스톤과 특수 가공된 연소실, 배기 덕트 등을 갖춰 출력을 786마력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3.5kg를 감량했다. 이에 더해, 총 3개의 전기 모터는 전력 업그레이드만으로 12마력 늘어난 229마력의 힘을 더한다. 순수 전기만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25km를 유지했다.
에어로 설계 대거 적용
더 빠르고 민첩해졌다
SF90 XX 시리즈는 익스테리어에도 변화를 줬다. 전면부 하단에는 더 큰 프론트 스플리터가 장착됐고 밋밋하던 후드와 펜더에는 에어로 요소가 적용됐다. 후면부에 눈에 띄는 변화는 고정형 리어 스포일러이다. 페라리가 공도 주행용 모델에 고정형 리어 스포일러를 탑재한 것은 1995년 F50 이후 처음이다.
업그레이드를 거친 SF90 XX 스트라달레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2.3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최고 속도는 320km/h에 달한다. 알루미늄 패널로 된 접이식 하드톱을 탑재한 SF90 XX 스파이더는 100kg의 무게 페널티를 받지만, 주행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하드톱은 최대 45km/h까지 주행 중 조작이 가능하며 14초 만에 개폐된다.
11억 넘는 한정판 모델
공개도 전에 이미 매진
인테리어는 기존 모델과 거의 유사하다. SF90 XX 실내에는 알칸타라 소재의 대시보드와 더불어 탄소 섬유 파츠가 곳곳에 적용됐다. 기어 변속기는 조금 더 앞쪽에 배치됐고 시트는 등받이와 쿠션 사이에 탄성 트림을 탑재해 탑승자 체격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SF90 XX 스트라달레와 SF90 XX 스파이더는 각각 799대와 599대 한정 생산된다. 가격은 쿠페형 스트라달레가 77만 유로(한화 약 11억 311만 원), 스파이더가 85만 유로(약 12억 1,772만 원)이다. 참고로 두 모델은 이미 계획된 생산 일정에 따라 모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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