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괜히 샀다..” 2천 짜리 캐스퍼 충격 결함, 차주들 억장만 와르르

현대차 캐스퍼 결함
터보 옵션 추가했더니
85km/h 이상 가속 불가

경차를 구매하기 망설여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작은 차를 무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하지만 안전성의 한계, 배기량 제한으로 인한 답답한 동력 성능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현행법상 경차에는 배기량 1,000cc 미만 엔진만 탑재할 수 있는 만큼 자연흡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현대차는 캐스퍼에 터보차저 패키지인 ‘액티브‘ 옵션을 제공 중이다.
해당 옵션을 고르면 최고 출력 및 최대 토크가 각각 76마력, 9.7kg.m에서 100마력, 17.5kg.m까지 올라간다. 그런데 막상 이 옵션이 적용된 차량에서 가속 불량이 발생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실제로 이러한 증상을 겪은 차주들의 불만이 이어져 화제를 모은다.

풀가속에도 RPM만 상승
간헐적으로 증상 발생해

최근 캐스퍼 동호회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글을 종합하면 캐스퍼 터보 모델에서 가속 불량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다. 국토부 산하 기관인 교통안전공단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리콜 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해 본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관련 문제로 접수된 신고 건수만 10여 건에 달한다.

각 게시물에서 공통으로 언급된 내용은 70~80km/h 정도의 속도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엔진 회전수가 4,300RPM 이상 안 올라가며 속도 역시 80~85km/h 이상 붙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상태에서 정차 후 재시동했더니 괜찮아지는가 하면 계기판 경고등과 함께 증상이 지속됐다는 주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차 받은 지 하루 됐는데..”
차량 교환, 환불은 어려워

한 차주는 “고속도로에서 이런 문제가 생겨 바로 최하위 차로로 이동해서 도착지까지 계속 저속 주행했다”라며 “다음날에는 괜찮았으나 또 문제가 생겨 사고를 유발할까 두렵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한 차주는 “오르막길을 시원하게 등반할 수 있다길래 터보를 구매했는데 끝까지 밟아도 속도 상승이 현저히 느리다”라며 “차 받은 지 하루 밖에 안 됐는데 이게 말이 되냐”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증상으로 인한 교환 및 환불은 사실상 불가능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센터에 민원을 넣었다는 캐스퍼 터보 차주는 “온라인 구매만 되는 캐스퍼 특성상 임시 번호판 상태로 시운전이 불가하고 내외관 이상 여부만 확인한 다음 차량 인수를 확정하게 된다”라며 “정식 번호판을 달아야만 운행할 수 있기에 이후 차량 이상이 발견돼도 수리해서 타고 다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정 생산분에서 문제 발생
터보차저 결함으로 전해져

일부 차주들은 특성 시기에 생산된 터보차저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연 흡기 사양에서는 가속 불량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동호회 등 커뮤니티에서 차주끼리 정황을 공유한 결과 최근 현대차가 ‘기획전’으로 판매한 재고 차량에서 증상이 발생했다는 이유다. 문제가 나타난 캐스퍼 터보 차량은 주로 올해 4~6월에 생산된 차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역시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가속 불량 현상으로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했다는 한 차주는 “현대차 연구소랑 부품사가 합동 조사한 결과 터보차저 결함으로 결론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후 터보차저를 교체했더니 같은 증상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나머지 차주들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함인 만큼 하루빨리 리콜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